한화 이글스가 9월 확대 엔트리에 맞춰 엄상백을 콜업한다. 사진 한화에서 활약 중인 엄상백의 모습. /사진=뉴스1 /사진=(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9월 확대 엔트리에 맞춰 '78억팔' 엄상백을 콜업한다.

KBO리그 10구단은 9월부터 확대 엔트리를 활용할 수 있다. 기존 28명에서 5명이 늘어난 총 33명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할 수 있다.


확대 엔트리는 특히 가을 야구 진출을 노리는 팀에게 천금 같은 기회다. 부족한 전력, 부상 위험이 있는 선수 등을 위한 예비 선수를 마련하거나 대타, 대주자, 대수비 등에 특화된 선수들도 콜업할 수 있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9월 확대 엔트리에 맞춰 엄상백을 콜업한다. 사진 한화에서 활약 중인 김경문 감독의 모습. /사진=뉴스1

선두 도약을 노리는 한화는 확대 엔트리 5명 중 2명을 투수로 확정 지었다. 한명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강재민, 또 다른 한명은 먹튀 오명을 받는 엄상백이다. 다만 엄상백 콜업을 두고는 팬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린다. 일각에선 김 감독의 선수단 운영 방식을 두고 '쓸놈쓸(기용하는 선수만 기용한다) 야구'라고 비판했다.

2020년 데뷔한 강재민은 4시즌 동안 한화 불펜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던 선수다. 그는 프로통산 207경기에 등판해 8승 14패 13세이브 46홀드 평균자책점(ERA) 3.65를 기록한 투수다. 입대 전 1군에서 보여준 모습을 생각하면 한 번쯤 1군에서 기회를 받아볼 만한 선수다. 그는 지난달 30일 퓨처스리그 경기에도 나서며 예열까지 마쳤다.

반면 엄상백은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매번 스스로 무너졌다. 엄상백은 올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년 총액 78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한 고액 연봉자다. 그러나 그는 올시즌 19경기 1승 7패 ERA 7.42로 부진했다. 장점인 이닝 소화능력도 사라졌다.


지난 5월 첫 2군행 통보받았을 때도 금세 기회를 얻었다. 당시 엄상백은 퓨처스리그 두 경기에 등판에서 6.2이닝 10피안타 5실점(ERA 6.75)으로 부진했지만 곧 1군으로 콜업됐다. 이후 선발로 6경기를 더 나섰지만 반등하지 못했다.

후반기에 접어든 엄상백은 구원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그러나 세 경기 7이닝 7실점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지난달 9일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다시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1이닝 6실점 부진했고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그동안 2군에서 좋은 투구를 선보인 투수들은 철저하게 외면받았다. 그나마 1군을 밟아본 이태양(2군 ERA 1.36)을 제외하면 대부분 찬밥 신세다. 그중엔 지난해까지 1군 경기를 제법 소화한 장시환(2군 ERA 2.35), 장민재(2군 ERA 4.35), 이민우(2군 ERA 3.03), 윤대경(2군 ERA 2.70) 등은 올시즌 단 1군에 콜업되지 않았다.

물론 선수 기용은 감독 고유 권한이다. 또 2군 성적이 좋다고 1군에서 통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팬들은 '쓸놈쓸' 야구를 벗어나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해보고 엔트리를 조정하길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