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이 2일 서희건설 인사 청탁 의혹 관련해 이봉관 회장과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소환해 조사중이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박상진 특검보가 서울 세종대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1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서희건설 인사 청탁 의혹 관련해 이봉관 회장과 이 회장의 사위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소환했다.

2일 뉴시스에 따르면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특검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이 회장을 피의자 신분, 오후 2시에는 사위 박 전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병중으로 알려진 이 회장은 이날 오전 휠체어를 타고 특검에 출석해 '김 여사에게 6200만원짜리 목걸이를 직접 줬나' '목걸이 선물과 사위 인사 청탁이 연관이 있나'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다만 이 회장은 현재 특검 조사에 적극 협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22년 3월 김 여사에게 6000만원 상당 프랑스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와 브로치, 귀고리 등 나토 순방에 착용한 보석 세트를 건네며 검찰을 나와 변호사 생활을 하던 맏사위 박 전 실장 채용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사 출신인 박 전 실장은 2022년 윤석열 정부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팀으로부터) 이 회장은 진술거부권 행사를 하지 않고 말을 잘하고 있으며 건강 상태도 진술하지 못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같은날 오후 특검에 출석한 박 전 실장도 '국무총리 비서실장 자리를 청탁했나' '임명 당시 이 회장의 청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나' 등 질문에 묵묵부답하며 조사실로 향했다.

이번 소환조사는 지난달 중순 서희건설 사옥 등을 압수수색 한 지 3주 만에 진행됐다. 특검팀은 지난달 11일 서희건설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으로부터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실물과 자수서를 제출받았다.

특검팀은 이 회장과 박 전 실장을 대상으로 해당 목걸이를 선물한 경위와 인사 청탁의 실현 여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