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 리포트' '얼굴' '어쩔수가없다' 포스터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제2의 '좀비딸'은 나올 수 있을까.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영화 관람료 6000원 할인권의 잔여분 약 188만장을 재배포하기로 한 가운데, 그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영화 관람료 6000원 할인권의 2차 배포는 오는 8일 오전 10시부터 멀티플렉스 영화상영관 씨지브이(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큐(Q) 누리집과 응용프로그램(앱)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문체부에서는 지난 7월 25일부터 영화 관람료 할인권 450만 장을 배포했고, 이번에 2차로 배포되는 할인권은 그 잔여분이다. 2차 배포 때는 할인권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결제 시 선착순 사용 방식으로 변경된다. 영화관별로 온라인 회원 쿠폰함에 할인권이 1인 2매씩 자동 지급하며, 결제 시에 할인권을 사용하게 된다. 각 영화관이 보유한 수량이 소진되면 할인은 종료되고 회원별 쿠폰함의 미사용 할인권도 자동 소멸한다.


약 262만 장이 소진된 것으로 보이는 1차 할인권 배포는 여름 성수기 영화 '좀비딸'이 5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하면서 소기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좀비딸'은 할인권이 배포된 5일 뒤 개봉해 개봉 첫날 43만명을 동원해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는가 하면(이 기록은 지난달 22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5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경신됐다.) 4일 만에 100만, 6일 만에 200만, 11일 만에 300만, 17일 만에 400만, 26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 흥행에 성공했다. '좀비딸'의 500만 돌파 기록은 여전히 올해 최고 흥행 성적이다.

영화 관람료 할인권 2차 배포의 효과를 볼 수 있는 9월 개봉 예정작은 오는 5일 개봉하는 정성일, 조여정 주연 '살인자 리포트'와 오는 11일 개봉하는 연상호 감독 연출, 박정민 주연 '얼굴', 오는 24일 개봉하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 등이다.

'좀비딸'의 흥행은 영화 관람표 할인권의 효과도 있었지만, 영화 자체가 얻은 호평의 힘도 컸다. '좀비딸' 외의 다른 작품들의 경우 할인권 효과가 거의 없었던 점이 이를 방증한다. 그 때문에 2차 할인권 역시 작품 자체가 가진 재미가 없다면,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한 극장 관계자는 4일 뉴스1에 "이번에는 각 극장에서 할인권에 대한 홍보를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쿠폰을 사용하게끔 영화를 홍보하고 유인책을 더 쓸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영화 관람표 할인권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외화도 좋지만, 기왕이면 한국 영화를 많이 봐주시면 한국 영화산업에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어 더 좋을 것 같다"며 "9월에 신작 개봉 소식이 이어지고 있으니 관심 갖고 극장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