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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조원동(옛 신림8동)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숨진 가운데 사건 당시 피해자가 직접 119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세계일보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의원(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받은 사건 당시 119 녹취록 내용에 대해 보도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피해자인 A씨가 119에 신고한 시각은 지난 3일 오전 11시6분이다.
A씨는 전화 받은 소방관에게 "칼에 찔렸어요"라고 말하며 '어디를 찔렸냐'는 물음에 "배"라고 답했다. 이어 '누가 찔렀냐는 질문'에는 "(피자가게) 주인이 찔렀어요. 빨리 와주세요"라고 요청했다. 사건 발생 당시 A씨를 제외한 나머지 피해자는 모두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소방관이 "몇 명이 다친 거냐"고 묻자 A씨는 "세 명이요"라고 말했다. 의식이 있냐는 물음에 피해자는 "없어요"라고 했다.
피해자들이 의식이 없다는 말에 소방관은 응급처치 부서를 연결하려고 했다. 그러나 A씨 역시 크게 다쳐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소방관이 "응급처치 부서 잠깐 연결할 거니까 끊지 마세요"라고 말하자 A씨는 "제가 못 움직여요. 빨리 와주세요"라고 재차 말했다.
소방은 A씨 신고에 앞서 경찰로부터 두 차례 공동 대응 요청을 받았다. 시간대는 각각 지난 3일 오전 10시53분과 오전 11시2분이었다.
사건은 같은 날 오전 10시57분쯤 서울 관악구 조원동 한 프랜차이즈 피자 가게에서 발생했다. 이날 점주 B씨가 흉기 난동을 벌여 남성 2명, 여성 1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각각 프랜차이즈 본사 임원, 인테리어 업자와 그의 딸 등으로 조사됐다.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B씨는 크게 다쳐 현재 인근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B씨 치료가 끝나는 대로 살인 혐의로 체포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B씨는 병원 이송 도중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가게 인테리어 등 문제를 두고 피해자들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건 당일에도 같은 이유로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