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22일 미국 야구계 전설 요기 베라가 향년 91세로 숨졌다. 사진은 2011년 2월24일 요기 베라가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팀 스피링 트레이닝 캠프에서 뉴욕 양키스 선수들 훈련을 지켜보는 모습. /사진=로이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긴 미국 야구계 전설 요기 베라가 2015년 9월22일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다.

뉴욕 양키스 황금시대를 연 요기 베라

요기 베라는 1946년 미국 메이저 리그에 데뷔했다. 사진은 뉴욕 양키스에서 활동하던 요기 베라의 모습. /사진=요기 베라 박물관 트위터 캡처

뉴욕 양키스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요기 베라는 1946년 미국 메이저 리그 무대 데뷔 후 2년 동안 포수와 외야수를 겸직했다. 신인 시절을 보내던 요기 베라는 1949년부터 주전 포수 자리에 오르며 12년 동안 뉴욕 양키스 황금시대를 연 일등공신이다. 1950년 타율 0.322, 28홈런, 124타점을 기록하며 MVP 급 성적을 선보이기도 했다.

요기 베라는 주전 포수에 오른 1949년부터 1953년까지 5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이었다. 그는 1951년, 1954년, 1955년 세 차례에 걸쳐 MVP를 수상했다. 그는 당시 LA다저스 로이 캄파넬라와 함께 당대 최고 포수로 평가받았다.


주전 포수였던 요기 베라는 사실 멀티플레이어였다. 그는 수비력과 공격력 모두 갖춘 선수로 유명했다. 투수 리드 능력도 높이 평가받았지만 블로킹 등 수비력도 최고 수준이었다. 한 시즌 가장 많은 실책이 10개 안팎이었다. 특히 1958년 88경기에서 에러를 단 한 개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았다.

전설의 포수에서 지도자로 변신

요기 베라는 1963년 선수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사진은 2010년 3월3일 플로리다 탬파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뉴욕 양키스 홈 개막전 경기 전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요기 베라의 모습. /사진=로이터

요기 베라는 1963년 선수 생활 은퇴 후 랠프 하우크 감독으로 첫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1964년 감독으로 첫 시즌을 보낸 요기 베라는 양키스를 월드시리즈에 진출시켰지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패해 감독직 1년 만에 해고됐다.

1965년 양키스 라이벌 구단 뉴욕 메츠로 자리를 옮긴 요기 베라는 코치로 일했고 1972년 감독직에 올랐다. 1973년 시즌 중반 뉴욕 메츠가 꼴찌를 기록할 때 시즌이 끝난 것인지를 물어보는 기자 질문에 그는 전설적인 명언을 남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당시 메츠는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상대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이 일로 요기 베라는 1975년 시즌 도중 8월에 경질돼 다시 뉴욕 양키스로 돌아왔다.

1976년 양키스 코치로 부임한 요기 베라는 1984년 감독 승격했지만 구단주의 변덕으로 2년 만에 감독직에서 물러난다. 이후 그는 1986년~198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코치를 마지막으로 지도자 생활도 은퇴한다.

요기 베라는 선수 시절 메이저 리그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선수 중 한명으로 꼽힌다. 그는 통산 358홈런(포수로서 출전하여 기록한 306개 홈런), 1,480타점 성적을 남겼다. 그의 등번호 8번은 양키스 구단으로부터 영구 결번됐으며 1972년 85.61% 득표율로 미국 뉴욕주 쿠퍼스 타운에 있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미국 야구계 전설이 된 요기 베라는 2015년 9월22일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칼드웰에 있는 주택에서 수면 중 노환으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