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증시도 혼조 마감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머니투데이

4일(현지시각) 미국 고용 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증시도 혼조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96포인트(0.07%) 하락한 4만7850.9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7.4포인트(0.11%) 오른 6857.12에 장을 마쳤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51.05포인트(0.22%) 오른 2만3505.14에 거래를 종료했다.


민간과 정부가 발표하는 고용 지표가 혼조를 보인 영향이다. 이날 고용 정보 업체인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는 11월 기준 감원 계획이 7만1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1월 기준 3년만에 최대로 2024년 11월 대비 24% 증가한 것이다. 연초부터 11월까지 기준으로는 117만명을 기록했는데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76만1000명 대비 약 54% 늘었다. 감원 계획이 가장 많은 분야는 통신 분야로 1만5000명에 달했다.

AI 확산과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등으로 각 기업이 인원을 축소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다른 고용정보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보고서도 11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3만2000명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실업 수당 청구 건수는 크게 줄어들었다. 11월29일 끝난 주간 실업 수당 청구 건수는 19만1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보다 2만7000명 줄어든 수치로 다우존스의 추정치 22만명과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2만1000건을 크게 밑돌았다.

예상보다 양호한 고용 지표 수치에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약해졌다. 미국의 기준금리 선물이 거래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연준이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전날 89%에서 이날 87%로 2% 줄었다.

미국 증시는 이에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하락했으나 S&P500와 나스닥은 소폭 올랐다.

엔비디아는 3.80달러(2.12%) 오른 183.38달러에 장을 마쳤고 메타도 21.93달러(3.43%) 상승한 661.5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메타는 마크 저커버그 CEO가 메타버스 투자를 크게 줄이며 사업 방향을 전환할 것임을 밝힘에 따라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애플은 1.21% 내린 280.70달러에 거래를 종료했고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0.70% 하락해 318.39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기차 종목인 테슬라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1.73% 상승해 454.48달러에 마감했다.

반도체주는 엔비디아가 2.12% 올라 183.38달러에 마쳤으나 다른 반도체주가 대부분 하락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89% 하락 마감했다.

이제 미국 증시는 5일 개장 전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에 관심을 둔다. 이는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로 다음 주 있을 FOMC 금리 결정에 결정적 역할을 할 데이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