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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주가가 단기 조정 국면을 딛고 반등 조짐을 보인다. 주가가 연중 최저까지 밀렸지만 신작·글로벌 IP 확장 전략의 기대감으로 실적 회복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넥슨·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사들도 신작 효과로 주가 모멘텀을 강화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 주가는 지난 26일 장중 29만5000원까지 내려 연중 최저를 기록했지만 이날은 전 거래일보다 0.85% 오른 29만8000원을 기록해 상승전환했다.
실적은 여전히 견조하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연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2025년 상반기 ▲매출 1조5362억 원 ▲영업이익 703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9%, 9.5%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41%를 넘어서며 수익성 측면에서 업계 최상위권이다.
배틀그라운드 단일 지식재산권(IP) 의존도가 높고 유의미한 신작이 부재하다는 점은 리스크로 꼽힌다. 크래프톤이 3월 28일 공개한 신작 '인조이'(inZOI)는 출시 첫날 동시접속자 8만7000명을 기록했으나 9월 28일 기준 2516명으로 줄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올해부터 글로벌 흥행 IP 발굴을 통해 계단식 성장을 일구겠다는 방침인 '빅 프랜차이즈(Big Franchise) IP'를 확보하기 위해 자체 제작 비중을 확대하고 투자 및 퍼블리싱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며 "확보한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중장기적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크래프톤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렐루게임즈의 신작 협동 공포 게임 '미메시스'(MIMESIS)도 10월 27일 얼리 액세스로 공개될 예정이다.
업계 전반적으로는 신작이 주가를 견인하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엔씨소프트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를 오는 11월 19일 한국·대만에 출시하기로 확정하면서 9월 들어 주가가 12% 넘게 상승했다. NH투자증권은 "신작 성과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8만원에서 30만원으로 높였다.
넷마블은 자체 IP 기반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 ▲세븐나이츠 리버스 ▲뱀피르 성과에 힘입어 같은 기간 8.85% 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신작들이 일본·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국내에서 선출시된 작품을 계속 글로벌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넥슨 역시 올해 상반기 메이플스토리·던전앤파이터 등 주요 PC 타이틀의 견조한 성과와 신작 흥행에 힘입어 매출 2조231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글로벌 IP 확장 성과를 보인 넥슨은 하반기부터 지속적인 신작 라인업으로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NEXT BIG IP'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