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에 미국의 마약 밀매 퇴치 지원금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차 국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연설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콜롬비아를 향해 '지원금 중단' 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불법 마약 수장으로서 대규모든 소규모든 콜롬비아 전역에서의 마약 생산을 강하게 장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마약은 콜롬비아에서 가장 큰 산업이 됐으며, 미국에서 막대한 지원금과 보조금을 받고 있음에도 페트로 대통령은 이를 막기 위해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콜롬비아) 마약 생산의 목적은 미국에 막대한 양의 마약을 판매해 죽음과 파괴, 대혼란을 초래하는 데 있다"며 "오늘부터 이런 지원금, 어떤 형태의 보조금도 더 이상 콜롬비아에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페트로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과 보좌관에게 속아 넘어가고 있으며, 문제는 미국에 있는 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나는 마약 리더가 아니라 21세기 콜롬비아 마약 밀매자들의 최대 적"이라고 반발다.


미국과 콜롬비아 관계는 올해 트럼프 재임 복귀 이후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달에는 페트로 대통령이 뉴욕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여해 미군에게 트럼프의 명령을 따르지 말라고 발언했고 미국은 페트로 대통령의 국가 정상에 대한 외교 비자를 취소했다.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는 콜롬비아에 대한 미군의 공격을 "공해상 살인"이라고 규탄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지난 9일 미국의 카리브해 '마약선' 공격으로 자국민이 사망했다며 희생자 명단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그의 주장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