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앞두고 주한 미국대사대리가 교체된다. 사진은 지난 9월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 /사진=뉴스1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앞두고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교체한다. 다만 이번에도 '대사'가 아닌 '대사대리'가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조셉 윤 대사대리가 곧 자리에서 물러나고 케빈 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부차관보가 후임 대사대리로 부임할 예정이다.


김 부차관보는 오는 31일 트럼프 대통령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부임해 대통령을 수행할 준비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사대리는 지난 1월10일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취임 열흘 전에 임명된 조 바이든 행정부 인사다.

트럼프 행정부는 2기 출범 이후 아직 주한 미국대사를 임명하지 않았다. 새 대사 인선 전에 9개월가량 근무한 대사대리를 교체하는 것은 이례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외교가에서는 전통적인 국무부 관료를 선호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과 윤 대사대리와의 교감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빈 방문을 앞두고 '자기 사람'을 기용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주한 미국대사대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앞두고 교체된다. 사진은 신임 주한 미국대사대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케빈 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부차관보. /사진=미 국무부 홈페이지 갈무리

윤 대사대리와 마찬가지로 한국계인 김 부차관보는 공화당 빌 해거티(테네시) 상원의원의 보좌관을 지냈으며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실에서 근무했다. 당시 그는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를 보좌하며 북·미 대화 실무를 담당했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가 트럼프 대통령이 또 한번의 '대북 제스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당시에도 1년 6개월 동안 주한 미국대사 자리를 공석으로 둔 뒤 남·북, 북·미 대화가 본격화된 2018년 7월 해리 해리스 전 대사를 임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