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성향을 가진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일본 역사상 최초로 여성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은 지난 20일 일본 도쿄 국회의사당을 찾은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 /사진=로이터

강경 보수이자 극우 성향인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일본 최초 여성 총리로 선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은 21일 이시바 시게루 총리 후임을 뽑기 위한 임시국회를 연다. 이미 과반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총재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일본 총리는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각각 기명 투표를 실시해 선출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은 의원이 없으면 상위 2명에 대한 결선투표가 치러져 다수표를 얻은 의원을 선출한다. 중의원과 참의원의 의결이 다를 경우 양원 협의회를 여는데 거기에서도 의견이 불일치하면 중의원 의결이 국회 의결이 된다.

자민당은 최근 공명당이 연립정부에서 이탈했지만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와 연대에 최종 합의했다. 현재 자민당은 중의원(465석) 중 196석, 일본유신회는 35석을 보유하고 있다. 과반(233석)까지 2석이 모자란 상황이지만 보수 성향 무소속 의원 3명이 다카이치 총재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예상대로 된다면 다카이치 총재는 1차 투표에서 총리로 선출된다.

다카이치 총재는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을 꺾고 제29대 총재로 선출됐다. 2021년, 2024년에 이어 세 번째 도전 만에 총재 자리를 맡게 됐다.


다카이치 총재가 부임하자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과 일본유신회 등은 야 3당 후보 단일화를 시도해 다카이치 총재의 총리 등극을 견제했다. 그러나 입헌민주와 국민민주가 안보 정책 등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단일화에 실패했다.

이후 일본유신회는 자민당과 손을 잡았다. 지난 20일 양원 의원 총회에서 자민당과 연립 합의를 승인했으며 총리 선거 1차 투표부터 다카이치 총재에게 투표한다는 방침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다카이치 총재가 총리로 뽑히면 최초 여성 총리가 탄생하게 된다. 일본은 1885년 이토 히로부미가 초대 총리로 취임한 뒤 140년 동안 줄곧 남성 총리만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