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치킨집이 50회 이상 다른 사이즈의 음식을 줬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손님이 억울함을 전했다. 사진은 전화로 주문한 상자(아래)와 배달앱으로 주문한 같은 메뉴의 상자(위)의 모습. /사진=보배드림 캡처

단골 치킨집의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려고 50회 이상 전화 주문했던 손님이 뒤늦게 '사이즈 사기'를 당한 것을 알고 분노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 근처 ○○통닭 진짜 열받는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한 프랜차이즈 치킨집에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치킨을 사 먹는다"면서 "아파트 길 건너면 치킨집이 있어서 배달 앱 안 쓰고 일부러 전화 주문해서 찾으러 간다"고 운을 뗐다.


A씨 가족이 항상 주문하는 건 2만3000원짜리 큰 사이즈였다. A씨는 "딸이 갑자기 치킨 먹고 싶대서 단골 매장에 전화했더니 휴무여서 배달앱을 사용해 같은 프랜차이즈 다른 지점에서 주문했다"면서 "배달 앱으로 주문하니 쿠폰도 줘서 똑같은 사이즈의 치킨을 1만8000원에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도착한 치킨 상자는 단골 치킨집 상자보다 훨씬 컸다. A씨는 다른 사이즈가 배달 온 줄 알고 가게에 물었는데, 가게 측은 "해당 메뉴는 상자 사이즈가 하나라서 다른 건 없다"고 답했다.

A씨가 공유한 단골집과 다른 지점의 치킨 상자는 한눈에 봐도 달랐다. 단골 치킨집의 상자 크기가 눈에 띄게 작았다. A씨는 "양 차이가 너무 나길래 퇴근길 단골 치킨집에 찾아가 사장님께 물어보니 대뜸 '그동안 레귤러 사이즈 주문했던 거 아니냐'고 하더라"면서 황당해했다.


이에 A씨가 50회 이상 2만3000원을 결제한 카드 명세를 보여주자, 사장은 "배달 앱으로 주문해야 우리가 정확하게 주문 확인하기 쉽다. 다음부터는 배달 앱 써라"라고 하더니, 사과 없이 "다음부터 주문하면 2L 콜라 서비스로 계속 주겠다"고 제안했다.

A씨는 "배달앱 쓸 줄 몰라서 안 쓴 게 아니라 앱을 통하면 본인들 수수료나 부대 비용이 많이 나가는 걸 아니까 동네에서 좀 도움 되라고 전화 주문했던 건데 너무 배신감 들었다"면서 "주문 금액 2000원 차이가 별거 아닌데 사람한테 또 배신감 든다. 앞으로 동네 치킨집이고 뭐고 배달앱으로 주문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본사에 항의해야 한다. 해당 지점은 징계받아야 하고 차액도 돌려줘야 하는 거 아니냐" "이건 사기다. 한두 번도 아니고 50번이라니" "단골이면 업그레이드를 해줘도 모자랄 판에" "저렇게 양심 팔아서 장사하면 좋냐. 너무 뻔뻔하다" 등 공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