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에 회담을 요청하고 언제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한반도에 상당한 온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29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김 총비서가 트럼프 대통령 진심을 아직 제대로 다 수용하지 못해 (북·미 정상회담이) 불발되긴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취임한 지 9개월 됐는데 지금까지 전 세계 8곳 분쟁 지역에 평화를 가져왔다. 정말 피스메이커 역할을 잘하고 계신다"며 "대한민국으로서는 그 위대한 역량을 한반도 평화를 정착하는 큰 업적으로 남기면 대통령께서도 세계사적으로 큰일을 이루는 것이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는 오래된 큰 문제를 해결하는 성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이 가진 큰 역량으로 전 세계, 한반도에 평화를 만들어주시면 제가 여건을 조성하는 페이스메이커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핵 잠수함 연료 공급을 언급하며 "전에 자세히 설명하지 못해 약간 오해가 있다"며 "핵 추진 잠수함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료 공급을 허용해주면 우리 기술로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할 것"이라며 "그러면 우리 한반도 동해와 서해 해역 방어 활동을 할 수 있고 미군 부담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사용 후 핵 연료 재처리나 우라늄 농축 관련 실질 협의가 진척되도록 지시해주면 빠른 속도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대통령은 방위비 증액에 대해 "미국 방위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원과 증액을 확실히 하겠다"며 "앞으로 한·미 관계는 동맹 현대화 미래형 포괄적 전략형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