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가 11번가 지분을 SK플래닛에 매각했다. OK캐쉬백과 이커머스 시너지를 노린 전략적 선택으로, 재무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최적의 해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SK스퀘어는 자회사 11번가의 지분 전량(100%)을 다른 자회사인 SK플래닛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거래 규모는 총 4673억이다. 이번 거래로 11번가는 SK플래닛의 100% 자회사이자 SK스퀘어의 손자회사로 지배구조가 변경된다. 기존에는 SK스퀘어 아래 11번가와 SK플래닛이 있는 구조였다면 이번 매각으로 'SK스퀘어-SK플래닛-11번가'의 수직구조로 재편된다.
SK플래닛은 11번가 재무적투자자(FI)에게 지분 인수 대가로 4673억원을 연내 일시 지급할 예정이다. 이로써 11번가 FI는 동반매도청구권 행사를 통해 투자금을 최종적으로 회수하게 됐다.
OK캐쉬백·이커머스 결합… 'AI 맥락 커머스'로 진화
이번 개편은 SK플래닛이 보유한 국내 1위 통합 마일리지 플랫폼인 OK캐쉬백과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SK플래닛은 11번가를 기반으로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처를 크게 확장하고, OK캐쉬백과 11번가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11pay'를 결합해 '결제→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연간 포인트 적립·사용액이 약 4000억원에 달하는 OK캐쉬백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11번가는 양사의 AI 및 데이터 기술 역량을 통합해 'AI 기반 맥락(Context) 커머스'로 진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AI가 고객의 구매 패턴을 다면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차별화된 소비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SK스퀘어 측은 이번 개편이 "SK스퀘어-SK플래닛-11번가의 미래 성장과 주주, 투자자, 셀러·고객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이라고 자평했다. FI 투자금 회수를 통해 11번가의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수익성 중심의 매출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구상이다.
SK스퀘어가 보유한 스파크플러스(공유오피스), 해긴(게임), 코빗(가상자산거래소) 등의 지분도 SK플래닛 산하로 재편된다. SK플래닛은 이들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OK캐쉬백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