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 부사장이 일본 시장에서 넥쏘 출시의 상징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정 부사장의 모습.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수소차 양산에 있어 2세대 넥쏘 출시는 큰 의미입니다"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 부사장은 지난 29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출장기자단과 만나 "아직까지는 수소 인프라가 성숙되지 않아 후속 모델이 나오는 주기가 길다"며 이 같이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재팬모빌리티쇼 2025'에서 7년 만에 선보인 승용 수소전기차 넥쏘의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넥쏘'를 일본 최초로 공개했다. 내년 상반기 현지 출시를 앞두고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정 부사장은 "현대차는 탄소 중립을 모토로 일본 시장에 재진출했다"며 "전기차(EV)에서 나아가 수소전기차(FCV)까지 선보였다는 점은 '친환경'이라는 방향성 속에서 일본 시장을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2세대 넥쏘의 해외 진출에 대해선 "올해 유럽, 북미 등에서 양산을 개시하려고 한다"며 "내년 상반기 내로 유럽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수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갖춰진 미국, 유럽, 중국, 한국 등 4개 지역을 중심으로 아태, 호주 등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내년 일본 시장에서 넥쏘의 판매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다. 수익성보다는 친환경 전략을 상징하는 의미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수소 충전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도 과제로 꼽힌다.

시메기 토시유키 HMJ 법인장 "수소 가격 문제 해결 시급"

시메기 토시유키 현대차일본법인 법인장은 일본에 수소전기차가 보급되기 위해선 가격, 규제 등이 해결되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시메기 법인장의 모습.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이날 함께한 시메기 토시유키 현대차일본법인(HMJ) 법인장은 일본에 FCV를 보급하기 위해선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시메기 법인장은 "가장 먼저 수소 가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일본의 수소 가격은 1㎏당 2400엔대로 한국보다 세 배 이상 비싸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 일본은 수소 충전소에 대한 규제가 엄격하다"며 "현재 한 달 기준으로 약 15일만 영업이 가능하고, 셀프로 수소를 충전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고 했다.

수소 관련 규제 완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도쿄에서는 FCV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는데, 수소 연료에 대한 추가 지원도 검토 중"이라며 "수소 충전 관련 법률 완화를 위해 워킹그룹 차원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2022년 일본 재진출 이후 '인스터'(캐스퍼 일렉트릭)와 '아이오닉 5' 등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해왔다. 그 결과 올해 1~9월 판매량이 전년과 비교해 54% 증가한 759대를 기록해 작년 한 해 판매량(618대)을 넘어섰다.

시메기 법인장은 "인스터는 올해 본사로부터 받은 가장 큰 선물"이라며 "월평균 50~60대 판매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고 시승에서도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현지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기 위해 시승 프로그램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시메기 법인장은 "일본 전역에서 시승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월평균 약 800건의 시승이 이뤄지고 이 중 5%는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스타의 인기를 이어갈 후속 모델에 대해서는 "인스타를 보러 온 고객들이 바로 옆에 전시된 코나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가족 단위 고객들에서 반응이 좋았는데 일본에서 이들이 가장 큰 소비층을 차지하는 만큼 코나 역시 기회가 많다고 본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