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이 인수위원회 공동의장에 '월가 저승사자'라고 불리는 리나 칸 전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시 퀸즈 유니스피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칸 전 위원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이 인수위원회 공동의장에 '월가 저승사자'라고 불리는 리나 칸 전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을 임명했다. 특히 맘다니 당선인은 인수위 공동의장단을 전원 여성으로 구성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맘다니 당선인 공동의장단에는 칸 전 위원장과 함께 마리아 토레스-스프링어 전 뉴욕시 제1부시장, 그레이스 보닐라 뉴욕시 유나이티드웨이 대표, 멜라니 하르초그 전 보건복지 담당 부시장, 엘라나 레오폴드 정치 컨설턴트 등으로 구성됐다.


칸은 이날 뉴욕 퀸즈 플러싱 메도스 코로나 파크 내 유니스피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어젯(4일)밤 목격한 것은 단순히 새로운 시장 선출이 아니라 과도한 기업 권력과 자본이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명확히 거부한 행위였다"고 말했다.

칸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FTC를 이끌며 아마존과 메타 등 거대 기업을 겨냥한 공격적인 반독점 규제 정책을 펼친 바 있다. 그는 민주당 진보 진영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핵심 인사 중 한 명이다.

맘다니 당선인은 "우리 의제를 실현할 다른 '리더들'을 곧 발표할 것"이라며 "일부는 익숙한 이름일 것이고 일부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폭넓게 사람들을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뉴욕시 행정조직을 개선하기 위해 최전선에서 싸워 온 활동가, 입증된 성과가 있는 베테랑, 국내외 정책 전문가, 누구보다도 지역사회를 잘 아는 노동자들과 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맘다니 당선인은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지칭하며 비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과 뉴욕 시민들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대화하는 데 관심이 있다"며 "생활비 문제에 대한 그의 공약 이행 혹은 그가 워싱턴에서 추진한 법안이 뉴욕 시민 삶에 미칠 극적인 영향과 관련된 사안이든 관계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대화를 나누기를 기대하며 시민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어떤 주제든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