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경주 동천동의 콩나물국밥집을 찾아 10만원의 팁을 건넸다. /사진=제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경주를 찾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역 식당을 방문해 따뜻한 미담을 남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제보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달 30일 오전 7시쯤 경주 동천동의 한 식당을 찾아 식사를 마친 뒤 직원에게 현금 10만원을 건넸다. 5만원권 두 장으로 구성된 이 현금은 "맛있게 잘 먹었다"는 말과 함께 전달된 일종의 격려금(팁)이었다.


정 회장의 경주 방문은 전날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참석 일정의 연장선이다. 그는 다음날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의 '깐부 회동'을 앞두고 수행원들과 함께 이른 아침 국밥집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식당 주인 A씨는 "정 회장이 수행원들과 함께 콩나물국밥을 드신 뒤 직원에게 팁 10만원을 건네셨다"며 "예전에 만난 적이 있다고 말씀드리니 반갑게 인사하고 '잘 먹었다'며 격려해 주셨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경주 동천동의 콩나물국밥집에서 직원에게 팁을 건네고 있다. /사진=제보


당시 정 회장이 식당으로 들어서는 모습과 관계자들과 담소를 나누는 장면, 그리고 직원에게 건넨 5만원권 지폐 두 장이 담긴 사진도 확인됐다.

정 회장의 격의 없는 태도는 이날 저녁에도 이어졌다. 콩나물국밥으로 하루를 시작한 그는 저녁에는 젠슨 황 CEO, 이재용 회장과 함께 치맥 자리를 갖고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이 "치맥은 10년 만인 것 같다"고 말하자, 정 회장은 "나는 자주 먹는다"며 웃으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어 정 회장이 직접 소맥을 제안하며 젠슨 황 CEO에게 한국의 '폭탄주 문화'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경주 동천동의 콩나물국밥집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