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게임특별위원회(게임특위) 2기 출범식이 10일 국회 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렸다. /사진=김미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게임산업 청사진을 추진할 더불어민주당 게임특별위원회(게임특위) 2기가 문을 열었다.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경주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게임 이스포츠 특화 도시를 만들자는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게임특별위원회 2기는 10일 국회 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2기 위원장인 김성회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고양시갑)을 비롯해 민주당 계열 전현직 국회의원 10인이 위원장 및 부위원장단을 구성했다. 일반 위원으로는 게임업계에 정통한 전현직 학자와 업계 종사자, 게임 유관 단체 종사자 등이 참여했다.


이날 출범식을 축하하러 참석한 정청래 민주당 당대표는 "국가 미래성장동력 중 킬러콘텐츠는 게임"이라면서 게임특위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임 게임특위 1기 위원장인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 역시 "현재 게임생태계에 던져진 숙제는 매우 많다"며 "게임에 대한 극단적 불신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과제"라고 말했다.

게임 산업육성분과 분과장인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이날 '이스포츠 특화 도시 지정'을 제안했다. 김정태 교수는 "콘텐츠산업 수출 부문에서 게임 비중이 현재 52% 정도로 많이 떨어졌고 한때는 70%까지 갔었던 만큼 다시 이를 달성해보자"며 "R&D(연구개발) 세액공제, 플랫폼 수수료 문제 등은 지속해서 건의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 게임특위 2기 출범 이후 한번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소외된 지역을 위해 게임 이스포츠 특화 도시를 운영해보면 어떻겠냐"며 "탑 다운(위에서 아래로 지시) 방식이 아니고 바텀 업(아래에서 위로 제안)으로 지방자치단체 필요에 의해서 게임 이스포츠를 만들고 싶다는 발표를 먼저 듣고 정부가 승인해주는 방식"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동양대학교 캠퍼스가 있는 동두천은 빈집이 300채 정도로 방치되고 최근 1만명 정도의 인구가 유출되는 등 낙후되고 있는 곳"며 "이러한 지방균형발전은 청년 일자리와 연계된 것이라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게임산업이 중국이나 해외 게임사의 침공을 받아 곤욕을 치르고 있다"며 "근본적인 이유는 중장기적인 게임 IP와 리소스, 장르 플랫폼에 대한 연구가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기업은 자기만의 이해관계 때문에 장기적으로 할 수 없다"며 "전국에 있는 거점 대학들을 위주로 게임 관련 학과 교수님들과 학생들을 제대로 관리만 해주면 이런 문제들까지도 해결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북부 지역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경기북부 지역에 군 공휴지가 많은데 안보 희생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말만 할 게 아니라 군 공휴지에 수천억원씩 드는 데이터센터 말고 게임 특화데이터센터(엣지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일자리를 창출하자"며 "판교나 서울 인근에 집중된 게임사들의 수요를 이용하면 데이터센터도 확보하고 현장 교육을 통해 지역경제도 살리는 것을 논의해보면 어떨까"라고 전했다.

한편 게임특위는 ▲게임 거버넌스 분과 ▲게임 인식개선분과 ▲게임 산업육성분과로 운영된다. 거버넌스 분과는 이재홍 전 게임물관리위원장(현 한국게임정책학회장), 인식개선분과는 이장주 이락디지털문화연구소장, 산업 육성 분과는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가 분과장을 맡는다. 이하 분과에는 민간 학자 및 현업 전문가들이 위원으로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