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연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축소되며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 하락폭이 컸다.
17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18% 내린 4만6590.2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0.92% 내린 6672.41에, 나스닥은 0.84% 내린 2만2708.08에 장을 종료했다.
이날 하락으로 S&P500 지수는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뒤 11월 들어서만 약 3% 밀린 상태다. S&P500은 직전 사상 최고치 대비 약 4% 낮은 수준이며,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종합지수는 고점에서 약 6% 떨어졌다.
최근 연준 관계자들이 잇따라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자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축소되며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실제로 이날 미국 기준금리가 거래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는 연준이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은 45%로 떨어졌다. 지난주는 60%였고 한 달 전에는 90%대였다.
전기차 분야는 테슬라가 1.13% 상승했지만 루시드는 9.08% 급락했다.
19일 실적발표를 앞둔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1.88% 하락해 186.6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반도체 지수도 1.55% 내린 6705.74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 종목들은 고평가 부담으로 최근 시장의 하락을 이끌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관련 대출 비중이 큰 사모펀드 블루아울 캐피털도 7% 급락했다.
이제 시장은 19일 장 마감 직후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기다린다. 이번 실적 발표는 월가에서 AI 버블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엔비디아에 이어 미국 내수 시장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월마트는 20일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 소비자의 지출 여력이 얼마나 소진됐는지와 소비패턴 변화는 어땠는지를 전망할 수 있다.
기술주 하락 속에서도 알파벳 주가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구글의 알파벳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다. 이날 알파벳은 전 거래일 대비 3.11% 상승해 285.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월가에서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암호화폐(가상화폐)도 비트코인 3% 정도 하락해 9만2000달러 선을 내주는 등 암호화폐도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이는 위험자산 선호가 줄어들며 기술주 분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