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중 의제 외 발언 이유로 마이크를 끈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절차 위반과 권한 남용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고 전했다. 사진은 지난달 3일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5 국제 장애인 문화예술 교류대회에서 축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이 11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절차 위반과 권한 남용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11일 논평에서 "61년 동안 여야가 지켜온 선(필리버스터)을 우 의장이 2025년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날 무너뜨렸다. 이 사건은 단순한 의사진행 문제가 아닌 의회민주주의의 핵심 규범을 파괴한 중대한 고비"라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는 헌정사에 전례 없는 의사진행권 폭주이자 명백한 남용"이라며 "우 의장이 밝힌 의제 외 발언 이유는 설득력이 없다. 민주당은 과거 필리버스터에서 소설을 읽고 노래를 부르고 TV 광고 음악을 개사해 부르기까지 했지만 단 한 번도 제지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과 며칠 전 우 의장은 4억원이 넘는 국민 세금으로 계엄 당시 자신이 담을 넘었던 장소에 '국회의장이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 담 넘어간 곳'이라는 표지판을 내걸고 다큐·사진전·미디어 파사드·다크투어까지 직접 해설사로 나섰다"며 "이번에는 '국회의장이 61년 만에 필리버스터를 중단시킨 곳'이라는 표지판도 내걸고 그 앞에서 또다시 해설사로 나설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필리버스터가 중단된 그 자리에서 멈춘 것은 마이크가 아니라 대한민국 의회민주주의"라며 "그 최소한의 책무마저 저버린 우 의장은 이미 의장의 권위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우 의장은 지난 9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통해 민주당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추진 등을 비판하자 의제 외 발언 이유로 마이크를 껐다. 또한 장내 질서 유지를 명목으로 나 의원의 필리버스터 도중 2시간 동안 본회의를 정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