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알려진 석유 시추 사업에 대해 "생산 원가를 계산해 봤나"며 한국석유공사를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17일 세종 어진동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산업통상부 등 업무보고에서 최문규 석유공사 사장 직무대행에게 대왕고래로 알려진 동해 유전 개발 사업에 대해 언급했다.
최 직무대행은 이 대통령 질의에 '변수가 많아 계산해 보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변수가 많으면 하지 말아야하는 것 아니냐"며 "변수가 많아서 사업성 있는지 없는지 개발 가치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투입할 생각이었나. 계싼 방식이 있을 것 같아서 해보는 이야기다. 아무데나 다파나"라고 추궁했다.
이 대통령은 석유공사의 경영 실적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1조2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1조원대 미만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5000억원대 당기순손실도 예상된다.
최 직무대행은 실적 악화 원인으로 유가 하락을 언급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다른 나라 유전의 생산 원가가 40~50달러(약 5만9232원~7만4040원) 미만인 것에 비하면 원가가 비싸다. 70달러(약 10만3670원)가 넘으면 채산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석유공사가 자산 20조원, 부채 21조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라는 보고를 들은 뒤 "이를 벗어나기 위한 실현 가능한 방안이 무엇이 있느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최 직무대행은 "부실 자산을 매각하고 강력한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답변을 들은 이 대통령은 "불량 자산을 판다고 자산 상태가 개선될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