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덕 남양주시장(오른쪽)이 지난 17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지하철 8호선 열차 3개 편성 감축 계획에 대한 시민 우려를 전달하며 현행 유지를 요청하고 있다. /사진=주광덕 시장 SNS 캡처

남양주시가 출근 시간대 지하철 8호선(별내선) 열차 운행을 줄이려던 서울시의 계획을 멈춰 세웠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직접 만나 담판을 지으면서, 우려됐던 경기 동북부 지역의 '출근길 대란'은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


18일 남양주시는 서울시가 내년 1월부터 시행하려던 8호선 열차 3개 편성 감축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반전은 주광덕 남양주시장의 긴급 행보에서 비롯됐다. 주 시장은 전날인 17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별내선 연장 개통 이후 이용객이 급증한 상황에서 열차 편성을 줄이는 것은 시민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불편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강력한 우려를 전달하고 현행 유지를 요청했다.

이에 오세훈 시장은 "임시방편(감량 운행)으로는 혼잡도 개선에 실효성이 없고, 오히려 시민 불편만 초래할 수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공감했다. 이어 서울시 담당 부서에 해당 계획의 재검토를 즉각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차량 결함 등을 이유로 다음 달부터 출근 시간대 별내선 열차 3개 편성을 별내역까지 운행하지 않고 암사역에서 회차시키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 계획이 알려지자 별내선 운영비를 분담하고 있는 남양주시와 구리시 등 인근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은 "비용은 분담하고 혜택에서 제외하느냐"며 거세게 반발했다.

지하철 8호선은 지난해 8월 암사역에서 별내역까지 12.9㎞가 연장됐다. 이 구간에 암사역사공원, 장자호수공원, 구리, 동구릉, 다산, 별내 등 6개 역이 신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