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전남도청 공직사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청렴도 하위권 추락과 워스트 간부 인사 미조치와 관련해 도정을 성토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 실국장 인사와 관련해 노조가 선정한 워스트 간부공무원들이 자리를 지켜 일명 문고리 3인방이 도지사의 눈과 귀를 흐리고 있다는 쓴소리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31일 머니S 취재를 종합하면 2026년 상반기 인사를 앞둔 26일부터 이날까지 '작년 전북도 사례(갑질간부 사장님 대응) 글이 도청 공무원 노동조합 게시판에 올라 오는 등 40여건의 도정을 비토하는 글이 게시되고 있다.
'성과보다 공직자 본분' 아이디로 글을 쓴 공직자는" 지난해 전북도 김관영 지사가 공직자의 잇단 일탈 잡음과 관련 비난의 목소리가 높자 곧바로 직원들에 메일을 보내 '도청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은 도지사에 귀책되고 책임감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인 언론 보도를 게시판에 올렸다.
이 글은 최근 리더십 부재와 갑질 등으로 물의를 빚은 노조 선정 워스트 국장에 대한 인사조치와 이에 대한 도지사의 책임있는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청렴도 최하위와 워스트 공무원들에 대해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무반응으로 일관하면서 직원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전라남도의 종합청렴도는 전년보다 1등급 추락 4등급에 머물렀으며 청렴체감도는 1등급 떨어져 꼴등, 청렴노력도 한등급 추락해 4등급에 그쳤다.
'뭐시 중헌지 모르나 봄'이라는 아이디로 글을 올린 공직자는 "청렴도 최하위 수준, 갑질, 쓰러져 가는 직원들...죽어간다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면서"조직이 이렇게 곪아간것에 대한 가장 큰 원인은 이런 무심함 때문인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워스트 간부 인사조치 노조에서 아무리 발버둥친다한들 맨 위에서 이리 무관심한걸 보면 틀렸나"라며"솔직히 이제는 인사조치 바라지도 않는다. 저~~~위에 계신분의 진심으로 사과와 따뜻한 위로의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한 공직자는 도지사를 직격하기도 했다.
그는 "아무리 그래도 직원들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것을 뻔히 알면서 인사조치 안하고 넘어가는 대표는 십리도 못가서 발병날 것이다"라는 날선 글을 게시판에 올렸다.
또 다른 공직자는 "오늘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한마디 할 줄 알았는데 광주전남 통합만(외쳤다) 왜 내부청렴도가 바닥인지(말을 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이처럼 내부 불만이 쏟아지자 어떤 공직자는 '작금의 곡소리 핵심은?'이란 글을 통해 조목조목 도행정의 치부를 폭로하며 대안도 제시했다.
그는 보여주기 행정과 후진적 행정시스템, 인사 등이 문제라고 직격했다.
그는 "도민의 삶과 아무런 관련 없는, 오로지 한 명만을 위한 행사. 현수막 이쁘게 만든다고, 사람 많이 불러 호응 좋았다고 도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면서"직원들이 힘든 것은 (도민의 삶과 아무런 영향이 없는) 그분을 빛나기 위해 불필요한 일들을 계속하는 거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빈도가 잦아지니 곡소리가 늘고 있는 건 아닌지?"라고 했다.
이어 그는 "사장님 결재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그분의 의중만 알면 되거나 단순히 그분이 알면 되는 것들인데 많은 결재 라인에 보고까지 늦어지니 불필요한 일만 더 생긴다"면서"고치고 또 고치고 또또 고치고, 결재 받기전까지 고치기만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끝으로 그는 "노조에서 워스트 간부라고 아무리 떠들어 댄들 그분 보시기에는 일 잘하는 사람들이다. '근평, 승진'이라는 무기로 직원들 잘 구슬려 보여주기 행정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능력자들 아닌가"라면서"'일도 열심히 안하는 직원들이 게시판에 불만이나 쏟아낸다','나중에 특별휴가나 주면서 다독이면 괜찮아지겠지'라는마인드로 접근하면 희망이 없다고 본다"고 글을 맺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직원들 불만이 쏟아져 난감하다. 워스트 간부공무원 설명조사를 기조실장이 지시에게 보고 한 것으로 안다"면서" (워스트 간부공무원들의 갑질 등은 ) '감사관실에서 객관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부적정한 사실이 있었으면 그에 합당한 징계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