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웹보드 게임의 월 결제 한도를 4년 만에 전격 상향함에 따라 NHN, 네오위즈 등 주요 사업자들의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웹보드 게임(고스톱·포커류)의 이용자 월 결제 한도를 기존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하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안이 지난 27일 국무회의에서 원안 의결됐다. 이번 조치는 2014년 규제 도입 이후 네 번째 완화로 개정안은 오는 2월 3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이번 개정은 지난 1월1일 규제 일몰 기한 도래에 따른 재검토 결과다. 웹보드 결제 한도는 2014년 도입 당시 월 30만원으로 설정된 이후 2016년 월 50만원, 2022년 월 70만원으로 확대됐다. 정부는 과거 두 차례의 한도 상향에도 이용자 과몰입 등 부작용이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상향을 결정했다.
웹보드 규제는 카드게임, 화투 등의 게임물 사행화 우려와 이용자 과몰입 방지를 목적으로 시작됐으며 ▲월 결제한도 ▲1회 게임 베팅한도 ▲상대방선택금지 ▲자동베팅금지 ▲1년마다 본인확인 ▲이용자보호방안 수립 등을 골자로 한다.
그동안 게임업계에서는 MMORPG 등 타 장르 게임에 결제 한도가 없는 것과 비교해 웹보드 게임에만 적용되는 규제가 과도하다는 형평성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확률형 아이템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BM)을 가진 게임들이 사행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웹보드 장르만 결제 상한선과 베팅 제한을 받는 것은 차별적 규제라는 지적이다.
규제 완화는 주요 게임사들에 실질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웹보드 게임은 타 장르 대비 개발 및 운영비가 낮고 이용자 충성도가 높아 수익성이 매우 높아서다. NHN은 한게임을 통해 '한게임 포커' '한게임 고스톱' 등의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NHN은 2022년 결제 한도가 70만원으로 상향된 이후 2023년 연결 매출 2조2696억원, 영업이익 55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42.4% 증가한 수치다.
네오위즈도 웹보드 장르가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피망 포커: 카지노 로얄, 피망 뉴맞고 등 '피망' 브랜드를 중심으로 탄탄한 중장년층 이용자 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수혜 폭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네오위즈는 결제 한도 상향 이후 2023년 연결 매출 3656억원, 영업이익 316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매출은 24.1%, 영업이익은 61.2%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과거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웹보드 게임이 이제는 접근성 높은 모바일 여가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한다. 이전에는 사회적 규제 대상이었지만 최근 들어 국가의 관리 감독이 가능한 제도권 콘텐츠 사업으로 재분류되는 추세다. 게임업계는 이번 시행령이 게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사행성 조장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이용자 보호 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규제 완화는 반가운 소식"이라면서도 "드라마틱한 매출 증대보다는 서비스의 안정적 운영과 이용자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행성 우려와 관련해서는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있어 우회 자금 등 불법적인 사항을 모니터링해 자체적으로 걸러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NHN 관계자는 "앞으로도 관련 규제를 준수하고 게임이용자를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며 'K-콘텐츠 300조 원 시대'를 위해 올해 예정된 신작 출시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며 "비정상적 행위 24시간 모니터링, 불법 게임 홍보 광고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며 게임 이용자 보호센터 수사기관이나 관련 단체 등 외부 민원에도 귀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