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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수석 최고위원의 극우 발언이 뒤늦게 논란이 되자 친윤(친윤석열)·비윤(비윤석열)계가 일제히 쓴소리를 가했다. 친윤계는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초점을 맞춰 비판에 열을 올렸으나 비윤계는 김 최고위원을 조치하지 않는 당 지도부에 날을 세웠다.
지난 25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김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재미 보수단체인 북미주자유수호연합 주최로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그는 "우파에서는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이 거의 없었는데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해서 최근 우파에서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무대가 생겼다"고 밝혔다. 광화문광장이 민주노총의 정치구호가 난동하는 장으로 변했으나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결집해 맞서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뿐만 아니라 김 최고위원은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서도 실언해 뭇매를 맞았다. 그는 지난 12일 전 목사가 주관하는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서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 "표를 얻으려면 조상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니냐" 등 망언을 내뱉었다.
이와 관련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이 당 구성원들의 언행을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여당이라지만 소수당이니 만큼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이 아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제명해야 한다"며 김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홍 시장은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에게 경고해도 소용 없다"며 "그동안 계속된 (김 최고위원의) 실언·망언을 보니 총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거듭 제명을 촉구했다.
비윤계는 김 최고위원의 실언을 비판하면서도 당 지도부의 대응을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같은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전 대표에게 들이댔던 잣대를 김 최고위원에게는 들이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 전 대표를 징계한 이후 당 윤리위 실종 사태"라며 "김 최고위원의 5·18 발언은 민심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쳤기에 당연히 징계했어야 했는데 안하고 지나갔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