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위원장을 포함한 선관위 위원 전원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선관위 간부의 특혜채용 비리로 국민적 공분을 사면서 감사원의 감사를 거부하고 있어서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지난 6일 논평을 통해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관행처럼 저질러온 인사 비리가 드러났는데도 특권의식만 내세운다면 '존립의 필요성'이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독립성과 중립성을 들이미는 것도 스스로 당당할 때나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공정성이 생명인 선관위가 불공정의 상징이 되어 가고 있는데도 이 순간만 모면하려 애쓰고 있어 마치 위기 앞에 머리를 처박은 덩치 큰 타조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관위가 의뢰한 연구용역에서조차 '인사비위에 대한 감찰은 부당간섭과는 거리가 멀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오히려 다른 헌법기관에서는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비위라는 면박만 돌아왔는데도 선관위는 부끄러움을 모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정조사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장 대변인은 "감사원의 감사와 별개로 국회는 신속히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선관위 조직과 인사시스템에 다른 문제점은 없는지, 선관위를 쇄신할 제도적 방안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국회에서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강 대변인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강 대변인은 "'감시받지 않는 권력'인 선관위의 병폐를 반드시 도려내야만 하는 이유가 더욱 분명해졌다"며 "한가롭게 감사원 감사를 '검토'할 때가 아니라 지금은 선관위의 명운을 걸고 '즉각 수용'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