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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사태에 대한 대응 조치로 은행 시스템이 안정되고 있다면서 추가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의 규제 및 감독 체계에 대한 재검토 등도 거론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은행연합회(ABA) 콘퍼런스에서 최근 은행 파산 사태에 대해 "상황은 신속한 대응을 요구했다. 그 후 며칠 동안 연방 정부는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강화하고 미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결정적이고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하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최근 정부의 조치는 예금자들의 저축과 은행 시스템이 안전하게 유지되도록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우리의 단호한 약속을 보여줬다"고 했다.
미 금융당국은 최근 SVB와 시그니처은행 파산 직후 예금보장 한도 초과 예금도 전액 지급 보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미 대형은행 11곳도 위기설에 휩싸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총 300억 달러(약 39조원)를 예치해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
일부 은행은 의회 승인이 필요한 모든 미 은행 예금에 대한 일시적인 보장을 요구하고 있으며, 당국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지급 보장 대상을 모든 예금으로 확대하는 방식 등 일시적으로 모든 예금을 보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우리가 취한 조치들은 특정은행이나 은행 집단 지원에 초점을 둔 게 아니라 더 광범위한 미국 은행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했다"며 "중소 은행이 확산 위험에 놓일 수 있는 예금인출 사태를 겪는다면 유사 조치가 보장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우리의 조치가 보험에 가입된 은행들의 수수료를 통해 지불되는 예금보험기금(DIF)에 손실을 입힐 수 있는 추가적인 은행 파산의 위험을 줄였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상황이 안정되고 있고,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여전히 건실하다"면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은행 유동성 지원을 위해 조성하겠다고 밝힌 새로운 기금(BTFP: Bank Term Funding Program) 대출은 은행 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의도대로 작동하고 있고 지역 은행의 총예금 인출도 안정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옐런 장관은 "우리는 계속해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두 은행의 파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최근의 상황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상황과 매우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당시 많은 금융기관들은 서브프라임 자산 보유로 인해 압박을 받았지만, 오늘날 은행 시스템에선 그러한 상황을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금융 시스템도 15년 전보다 훨씬 더 강력한다"면서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더 강력한 자본 기준을 요구한 개혁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몇 주 내에 당국이 SVB와 시그니처 은행의 파산과 관련해 조사에 들어간다며 "우린 현재의 규제 및 감독 체계를 재검토하고, 그것이 오늘날 은행이 직면한 위험에 적절한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는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안전한 금융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관심을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