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재테크 기상도를 보면 주식시장은 '맑음', 채권시장은 '흐림'이 예상된다.
 
점진적인 경기회복에 따라 주식시장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포트폴리오상 투자상품의 비중을 늘리는 방안이 추천된다.

다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투자품목을 선택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 새해 불투명한 안갯속에서도 '수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안겨 줄 유망 투자대상을 살펴봤다.

◇주식·유럽 펀드를 주시하라

내년 투자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을 만한 곳은 미국과 유럽이다. 올 하반기 들어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이 일면서 신흥국에서 빠져나간 글로벌 투자자금이 몰려간 곳이 선진국이기 때문이다. 2014년 역시 올해의 연장선상에서 미국과 유럽시장의 상승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유망 상품으로는 미국과 유럽 인덱스펀드가 으뜸으로 꼽힌다. 세부적으로는 미국과 유럽의 금융주를 주목할 만하다.

양회선 신한은행 PWM스타센터 팀장은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금융주들은 사실상 투자자로부터 천대를 받았는데 미국을 필두로 유럽의 투자은행(IB)들이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미국은 시장의 버팀목이 돼 줄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아지고 있고 유럽은 내년부터 오르는 일만 남았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곧 투자자금 유입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 투자에 대해서는 숨고르기를 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내년 3월 소비세 인상 이슈가 일본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어서다. 따라서 일본에 대한 투자는 일본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소비세 인상 이슈가 끝난 시점인 내년 4월 이후에나 점검해보는 것이 현명하다.

◇채권→주식 대이동 예고

내년 재테크시장의 또 다른 이슈는 채권보다는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저금리·저성장 시대를 맞아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으면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채권을 선호해왔다. 하지만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이러한 흐름은 다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양회선 팀장은 "현재 자금의 흐름을 보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라며 "내년 초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과 금리인상 이슈가 본격화된다면 주식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송희 KB국민은행 인천송도 PB센터 팀장은 "국내 증시 흐름을 볼 때 반도체와 IT분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면서 "만약 전체적인 흐름을 따라가고 싶다면 지수형 주가연계상품(ELS)을 추천한다"고 제안했다.

다만 주식시장의 긍정적인 호재는 미국의 뒷받침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미국의 경제흐름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