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진=머니S DB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진=머니S DB
한국거래소가 2016년 국내 증권시장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한국거래소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국내 증권시장에 영향을 준 2016년 증권시장 10대 뉴스를 선정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증권·파생상품시장 거래시간 연장


한국거래소는 지난 8월1일부터 중화권 주식시장과의 중첩 강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고 투자자의 투자편의를 높이기 위해 증권·파생상품시장의 정규 매매거래시간을 30분 연장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장 후 글로벌 자본시장의 전반적인 거래량 감소 추세로 뚜렷한 유동성 증대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으나 대내외 경제지표와 상장기업의 펀더멘털 개선과 동반한 장기적 효과는 기대된다.

◆북한 핵실험·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연초부터 북한이 4차 핵실험(1월)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2월)를 강행하며 동북아시아 안보를 위협함에 따라 정부가 2월 10일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을 발표하며 대북제재 수위를 높였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연초 1800선을 넘나들며 지수와 시가총액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21일에는 코스피지수가 1840.53로 떨어졌고 2월12이레는 코스피지수가 1835.2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ISA·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 출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택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통합관리하는 계좌다. 지난 3월14일 도입 이후 총 240만 계좌, 3조원 규모의 자금이 유치됐다.

해외투자전용펀드는 해외 상장주식 투자 비중 60% 이상인 펀드의 경우 해외주식 매매·평가, 환차익 소득세에 비과세 혜택을 준다. 지난 2월29일 출시 이후 9300억원이 몰렸다.

◆삼성 갤럭시노트7 폭발과 삼성그룹 구조 개편

지난 8월 출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발화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출하 중단(지난 8월31일)과 전량 리콜 결정(지난 9월2일)으로 매출과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손실액은 약 7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그룹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발표(지난달 29일)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170만원을 돌파, 사상 최고치를 경신(지난 16일 종가 179만3000원)하기도 했다.

◆한미약품 공시지연과 미공개정보 이용

2015년 7월 8조원 규모의 신약기술 수출 공시를 했던 한미약품이 이중 82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지난 9월29일) 사실을 다음날 장 개시후 공시했다.

기술수출 계약 관련 자율공시 정정이 사유발생일 다음날까지 가능한 점을 이용, 의도적 지연 공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모럴해저드 논란이 있었다.

증권범죄합동수사단 수사 결과 한미사이언스 일부 임직원 등 45명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약 33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것으로 조사돼 이중 4명을 구속기소된 상태다.

기업의 신뢰성 문제 제기에 12월 중 수출신약 임상시험 중단 보도(부인 공시)와 중국 반한 기류까지 반영되며 2015년 11월 83만원대에 이르던 주가가 이달 초 30만원 초반까지 하락했다.

◆최순실 게이트 등 대통령 탄핵국면

지난 7월26일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논란을 시작으로 수면위로 부상한 최순실 게이트는 현재 대통령 탄핵국면으로까지 이어지며 정치계는 물론 국내증시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국에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10월29일 이후 코스피지수는 2000선이 붕괴됐다.

◆브렉시트 현실화

지난 6월24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결과 51.9대48.1로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되면서 글로벌증시에 충격이 가해졌고 국내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지수의 일중변동폭(108.80포인트)과 전 거래일 종가 대비 하락폭(-61.47포인트)과 거래대금(8조7000억원), 거래량(7억5000주)에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드(THAAD) 배치 결정과 중국의 반한감정 확대

2014년 주한미군사령관이 대한민국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를 배치할 것을 주장하며 시작된 중국의 반한 기류가 지난 7월13일 경북 성주군 배치로 결정되며 극에 달했다. 이는 중국시장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던 엔터테인먼트, 화장품, 제약관련 기업들의 부진으로 이어졌고 국내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연중 1만 포인트를 유지하던 코스피시장 의약품지수가 지난 7월13일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7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

미국 대통령 선거(한국시간 지난달 9일)를 앞두고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각축을 벌이며 이들의 정책 노선, 지지도 추이에 따라 국내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대선전 한달간(10월10일~11월9일) 외국인이 약 7710억원을 순매도하고 코스피 시가총액 61조1000억원이 감소했다.

대선 당일(지난달 9일) 사전 조사·예측과 달리 장중 공화당 도널트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 확정되자 당일 코스피지수는 2.25% 하락했다. 다음날 다시 반등(2.26%)하며 안정세를 되찾았다.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정부주도의 강력한 경기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아울러 경제분야에 대한 정부의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보호무역주의 대두는 우리 수출기업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커 우려다.

◆미국 금리인상 단행

지난 14일 열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년 만에 연방기금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됐다. 경제활동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당히 상승했다고 평가하면서다. 또한 내년 중 세 차례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진행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경우 신흥국 자금유출 규모가 커지고 수출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으며 국내 금리인상 시 부동산시장 위축, 가계부채 위험 증가 등 국내 경기가 위축될 수 있어 우려다.

반면 불확실성 해소와 글로벌 경기 회복의 자신감으로 해석하면서 글로벌증시가 단기간에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긍정론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