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 '쥴(JULL)'이 지난달 24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에서 쥴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액상형 전자담배 '쥴(JULL)'이 지난달 24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에서 쥴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쥴 랩스'의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이 국내시장에 상륙하면서 국내 담배시장이 활력을 띄고 있다. KT&G도 쥴에 맞서 '릴 베이퍼'(Lil Vapor)를 출시하는 등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4~9월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 4799명 가운데 2071명(43.2%)가 타 유형의 담배를 함께 피웠다고 답했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면서 일반 담배도 함께 피우는 사람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1분기 담배 판매량은 7억8270만갑으로 전년동기 7억8390만갑보다 0.2% 감소했다.


반면 2017년 5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궐련형 전자담배의 올 1분기 판매량은 9200만갑으로 1년 전보다 3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궐련형 전자담배 등장으로 흡연자들은 '금연'이 아닌 '궐련형 전자담배'를 차선책으로 택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수혜주 'KT&G'

KT&G가 액상형 전자담배 '릴 베이퍼'(Lil vapor)를 지난달 27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KT&G가 액상형 전자담배 '릴 베이퍼'(Lil vapor)를 지난달 27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증권가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중장기적으로 흡연자들의 시장 이탈 속도를 늦춰주고 시장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점에서 국내 담배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KT&G가 전자담배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주로 꼽힌다. 궐련형 전자담배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첫거래일인 1월2일 종가기준 9만7600원이던 KT&G 주가는 지난달 31일 종가기준 10만1000원으로 6개월간 3.48% 상승세를 보였다.


조상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KT&G가 지난달 27일에 액상형 전자담배 기기인 릴 베이퍼와 전용 카트리지인 시드를 출시하는 등 전자담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도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내 점유율 상승하고 있다"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3만원을 유지했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내수담배시장이 판매량 기준 전년동기 대비 3% 역성장 했음에도 KT&G 점유율은 63.1%로 1.4%포인트 오히려 확대돼 제조담배 매출도 7.7% 성장했다"며 "일반 궐련 담배 외에 전자담배 점유율도 30% 이상으로 추정되는 등 담배 점유율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