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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사진=임한별 기자 |
하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세(-1.3%)로 실질적인 의미의 ‘V자 반등’과는 거리가 있다. 한국 경제가 저성장 그늘에서 벗어나려면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성장률을 이끈 주역은 수출이다. 수출은 전기대비 15.6% 늘어 1986년 1분기(18.4%)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3.7%포인트, 내수의 기여도는 -1.7%포인트다.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0.1%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이 강화되면서 소비가 위축된 영향이다. 정부소비는 0.1% 증가했으나 2분기(1.1%)보다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설비투자는 6.7% 성장하면서 지난 2012년 1분기(9.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1.3%로 2분기(-2.7%)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다. 수출은 지난해 3분기에 비해 3.7% 감소했다. 다만 2분기(-13.0%)에 비해서는 역성장폭이 줄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성장률이 1.9%로 높아져 V자 반등으로 볼 수 있겠지만 GDP 추세를 보면 여전히 지난해 4분기 수준에 못 미치고 이전에 성장하던 추세선에 아직 이르지 않아 V자 반등을 말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재화 수출은 지난해 4분기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지만, 운수 여행과 관련된 서비스 수출은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고 민간소비도 서비스업 생산 회복이 매우 더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제 전체적으로 회복은 되고 있지만 V자 처럼 완전한 회복이 되고 있진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