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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둔치에서 실종된 뒤 6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 손정민씨(22)가 실종 한 달여 전 할머니를 떠나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손군의 발인을 앞두고 아버지 손현씨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다 생각에 잠겨있는 모습. /사진=뉴스1 |
손씨는 11일 새벽 블로그를 통해 "정민이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이 3월13일인데 이런 글을 (아들이) 남겼다"며 정민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공개했다.
3월15일 오전 2시3분 손군은 "할머니, 마지막까지 아침에도 못 모셔다 드려서 죄송해요"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할아버지랑 오랜만에 만나실 텐데 하시고 싶은 얘기도 많이 하시면서 좋은 시간 보내고 계세요"라고 한 뒤 "거기서는 아프지 마시고 행복하게 지내세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아빠 말 잘 듣고 남에게 좋은 영향 주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노력할게요, 그럼 나중에 꼭 만나요, 제가 잊지 않고 찾아갈게요"라며 할머니께 작별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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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군이 할머니 발인일 새벽 할머니를 그리워 하며 쓴 카톡 글의 내용. /사진=손현씨 블로그 캡처 |
전날 밤 아들의 SNS 계정을 검색해 보던 중 이 글을 발견했다는 손씨는 "제 말도 잘 듣고 훨씬 나중에 만나도 되는데 왜 빨리 찾아갔는지"라며 비통한 심정을 밝혔다.
최근 손현씨는 요즘 아들 관련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흥분하고 건강도 나빠져 병원에 다닌다고 전한 뒤 "어쨌든 침착해야겠죠"라고 말했다.
한편 손군은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 한강둔치에서 친구와 있다가 실종돼 6일 뒤인 지난달 30일 민간구조사 차종욱씨가 숨진 손군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