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고덕역 지점에 특례보금자리론 대면 접수 안내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사진=SC제일은행
SC제일은행 고덕역 지점에 특례보금자리론 대면 접수 안내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사진=SC제일은행

최저 연 3.25%의 장기 고정금리로 최대 5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된 지 7주만에 22조3000억원이 신청되면서 공급규모(39조6000억원) 대비 56.3%가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인하되면서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떨어진 만큼 특레보금자리론 금리 역시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국민의힘·비례대표) 의원이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3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특례보금자리론 신청금액은 총 22조29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기존대출 상환'은 10조5740억원(5만449건)이 신청돼 전체 신청의 47.4%(51.2%)를 차지했다.

'신규주택 구입'의 경우 9조8013억원(4만265건)이 신청돼 전체의 44.0%(40.8%)를 차지했다.


'임차보증금 반환'의 경우 1조9164억원(7868건)으로 비중이 8.6%(8%)에 머물렀다.

특례보금자리론의 각 시도별 '우대형'에 대한 신청현황을 보면 수도권의 경우 총 3만2516건이 접수돼 50.8%를, 비수도권의 경우 3만1437건이 접수돼 49.2%를 차지하고 있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우대형의 기존대출 상환은 43.4%, 신규주택구입은 48.9%, 임차보증금 반환은 7.7%를 각각 차지했다.

'일반형'의 시도별 신청현황을 보면 수도권의 경우 2만4177건이 접수돼 69.8%를 차지했으며 비수도권의 경우 1만452건이 접수돼 30.2%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일반형은 기존대출 상환이 65.6%, 신규주택 구입이 26%, 임차보증금 상환이 8.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대출신청 단계에서 금리 인하를 적용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 신청현황을 보면 '아낌e'의 경우 85.3%로 가장 많았다.

저소득청년과 신혼부부 사회적배려층의 경우 각각 8.1%, 3.6%, 2.6%로 여전히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특례보금자리론을 신청한 가구의 연소득별 분포를 보면 3000만원 이하가 10.9%, 3000만원 초과 5000만원 이하가 26.4%, 5000만원 초과 7000만원 이하가 22.9%, 7000만원 초과 9000만원 이하가 17.1%, 9000만원 이상은 22.7%로 집계됐다.

이외에 주택가격별 분포는 3억원 이하 19.1%, 3억원 초과 6억원 이하가 54.4%,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가 26.5%로 집계됐다. 대부분 6억원 이하의 주택과 관련된 신청이 이뤄졌다는 얘기다.

최근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자가 폭주하면서 처리기간이 지연되고 있지만 특례보금자리론의 대출 신청 처리현황을 보면 대출 승인 등 종결은 6만297건(61.2%)로 13조7037억원이 처리됐다. 불승인의 경우 3553건(3.6%)으로 7750억원, 심사 중인 경우는 3만4732건(35.2%)으로 7조813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승재 의원은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 후 약 7주만에 공급규모의 50% 초과됐다"며 "코픽스가 하락한 만큼 특례보금자리론의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된 재원 마련 수단인 주택저당증권(MBS) 금리가 오를 경우를 대비해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