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美 금리 인상에… 신흥국 자금 4020억달러 순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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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으로 신흥국의 투자자금이 4020억달러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미 통화정책 긴축이 신흥국 투자자금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미국 통화정책 긴축기에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신흥국으로 순유입된 반면 선진국에서는 순유출됐다.

하지만 이번 긴축기간 (2021년 10월~2022년 9월) 중 선진국은 글로벌 투자자금이 순유입된 반면 신흥국은 내국인 해외투자 증가와 외국인 투자자금 회수로 순유출을 나타냈다.

한은은 미 연준 통화정책 긴축기를 ▲2004년 6월~2006년 6월(긴축 1구간) ▲2014년 11월~2019년 4월(긴축 2구간) ▲2021년 10월~2022년 9월(긴축 3구간) 등 3개 구간으로 나눠 신흥국 투자자금 유출입 데이터를 봤다.
표=한은
그 결과 긴축 1구간과 2구간에선 신흥국의 투자자금이 각각 110억달러, 1480억달러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긴축 3구간에선 4020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출 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신흥국과 달리 모든 긴축 구간에서 투자자금이 순유출됐는데 이는 모든 기간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순유입을 보였음에도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더 큰 폭의 순유출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국은 긴축 1~3구간에서 각각 170억달러, 2450억달러, 280억달러의 투자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과거 긴축기에 신흥국으로 투자자금이 유입된 것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글로벌 경기가 양호한 흐름을 유지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심리가 크게 위축되지 않은 데 기인한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하지만 이번 긴축기에는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기치 않은 통화정책 충격으로 작용함에 따라 글로벌 위험선호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신흥국으로부터 투자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신흥국의 투자자금 유출입 결정요인 분석 결과 미국 금리보다는 성장과 리스크 관련 변수가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에는 금리 변화 영향력이 다소 확대됐는데 이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빠르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한국은 성장률 격차와 변동성 지수(VIX) 영향이 신흥국에 비해 크게 나타났다.

조유정 한국은행 국제금융연구팀 과장은 "신흥국 투자자금 유출입을 전망하거나 요인을 분석할 때 미 연준의 통화정책 이외에도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지만 금리 인상 속도와 긴축기조 전환 이전의 통화정책 기조도 감안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 연준의 통화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거나 장기간 완화 기조가 지속되다가 전환하는 경우엔 투자자금이 순유출될 수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슬기
박슬기 seul6@mt.co.kr

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지식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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