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다 급해"… 진단기업 살길 찾기 분주

[머니S리포트-코로나 엔데믹 공식화, 제약업계 영향은②] 잇단 적자전환, 미래 수요 '진단' 못한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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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다. 코로나19에 대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했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3년 3개월 만이다.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전환으로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기간 수혜를 입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비대면진료 플랫폼, 백신·치료제 개발기업, 진단기업들의 움직임을 살펴봤다.
진단기업들이 올해 1분기 잇따라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유행에 막대한 수익을 올렸으나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국면에서 후폭풍을 맞고 있다는 평가다. 2022년 7월 한 편의점에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스1
▶기사 게재 순서
①'팬데믹에 한시적 시행' 비대면진료의 제도화 험로
②"급하다 급해"… 진단기업 살길 찾기 분주
③코로나가 깨운 제약주권의 교훈… 토종 백신·치료제는 어디까지


진단기업들의 실적 하락세가 가파르다. 국내를 막론하고 전 세계서 진단기기의 수요 감소세가 뚜렷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기간 몸집을 크게 불렸으나 최근 들어 적자의 늪에 빠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업계 1위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8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23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다른 진단기업의 사정도 비슷하다. 씨젠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900억원으로 80.1% 줄었고 영업손실은 13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휴마시스의 올 1분기 매출은 3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264억원) 대비 98.9% 급갑했고 1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몸집은 커졌지만… 잇단 내리막길에 묘수 골몰


진단기업들은 팬데믹 기간 판을 크게 벌렸으나 미래 수요를 예측하지 못해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국면에서 후폭풍을 맞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적자 전환 배경으로 재고 문제가 꼽힌다. 올 1분기 5041억원 규모의 재고를 쌓아놨는데 이중 2039억원을 평가손실 충당금으로 설정했다. 평가손실 충당금은 재고자산의 미래 판매 가치가 제조원가(취득원가)보다 낮을 때 선제적으로 사용하는 회계 계정이다. 제품의 재고 회전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회사를 향한 시장의 평가도 나빠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시장에선 품질 문제에 직면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파일럿 코비드19' 진단 제품의 사용 중지를 권고했다. 해당 제품의 진단 시약에서 세균 감염 문제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씨젠은 팬데믹 기간 증가한 인건비에 몸살이다. 씨젠 임직원 수는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전인 2019년 314명에서 2022년 1016명으로 3.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건비는 198억원에서 932억원으로 4.7배 불어났다. 실적 하락 기조가 뚜렷한 상황에서 인건비가 씨젠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휴마시스는 팬데믹 기간 동안 높은 실적에 비해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난해부터 소액주주와 내홍을 겪었다. 지난 1월 휴마시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였던 차정학 전 대표가 아티스트코스메틱에 휴마시스의 경영권을 넘겼다. 코로나19 판매 파트너사였던 셀트리온과는 계약 위반을 문제로 약 1206억원 규모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진단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진단키트 수출액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 그래프를 그리고 있어서다. 올해 1분기 진단키트 수출액은 42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2% 급감했다. 인포그래픽은 에스디바이오센서·씨젠·휴마시스의 연도별 실적 추이. /그래픽=이강준 기자
진단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3년 1~3월 코로나19 진단기기(HS코드 3822) 수출 금액은 3억2454만달러(약 425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1.2% 감소했다. 진단키트 수출 하락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액은 32억6555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중 77.8%(25억4138만달러)는 상반기에 몰렸다. 지난해 상반기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탓이다.

엔데믹은 진단기업의 실적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일 코로나19 종식을 의미하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를 결정했다. 한국 역시 WHO의 결정에 따라 코로나19 위기경보 수준을 6월1일부로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하며 엔데믹을 공식화했다.


"진단에 방점, 엔데믹 대비는 비코로나 제품"


진단기업들은 비코로나19 제품을 중심으로 실적 전략을 짜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신제품 출시와 인수한 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진단기업 메르디안 바이오사이언스(메르디안) 인수합병(M&A)을 마무리했다. 규모만 15억3199만달러(약 2조원)에 달하는 빅딜이었다. 메르디안은 항원, 항체, 의약품 원재료 생산·공급과 더불어 소화기 진단 분야 강자로 꼽힌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결핵, 자궁경부암 등 개발이 완료된 비코로나19 제품과 메르디안 제품까지 다양한 진단기기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내세운다.

씨젠은 비코로나19 제품군 확대를 위해 코로나19를 통해 확보한 분자진단 장비 등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다. 실제 올 1분기 코로나19 진단시약 매출 하락세 속에 코로나19 이외 진단시약 매출은 크게 성장했다. 씨젠의 코로나19 외 진단시약 매출은 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7% 성장했다. 7분기 연속 성장세로 씨젠이 거는 기대는 크다.

씨젠의 미국법인은 현지에서 신규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호흡기 바이러스 4종을 동시에 검사하는 신드로믹 유전자 증폭(PCR) 제품이 임상 중이다. 기술공유사업도 추진 중이다. 기술공유사업은 씨젠이 펼치는 중장기 성장동력을 얻기 위한 사업으로 PCR 기술과 노하우를 전 세계 기업에 제공하고 기술료를 받는 것을 가리킨다. 지난 3월 이스라엘 진단기업 하이랩과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휴마시스는 다양한 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지난 3월 정기주주 총회를 통해 건강(Health Care) 관련 제품의 개발, 제조, 판매 유통업과 연구개발을 위한 지적재산권 도입, 투자사업 등을 정관에 추가했다.


 

지용준
지용준 jyjun@mt.co.kr

안녕하세요. 산업2부 제약바이오팀 지용준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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