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 공백 국내증시… 리서치센터 진단은? "반도체 여전히 매력적"

[머니S리포트-차이나 리스크에 출렁이는 한국號②] 증권가 "중국 리스크, 단기조정 낙폭 크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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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부동산 위기 등 총체적 난국에 빠지면서 장기적인 저성장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대상국으로 당초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중국의 경제 불안감은 한국의 경제 성장과 회복세에도 걸림돌이다. 한국 증시에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위기)이 드리웠다는 우려 역시 여전하다. 중국 경제 위기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의 경제는 어디로 향할까.
▶기사 게재 순서
①韓 경제, 하반기 경기 반등 안갯속 올해 성장률 더 낮아지나
주도주 공백 국내증시… 리서치센터 진단은? "반도체 여전히 매력적"
'차이나 엑소더스' 가속화… '마이너스 수익률' 중학개미의 비명
④다시 돌아온 '킹달러'… 변동성 커진 원화값에 고심 커진 한은
⑤환율 뛰면 돈 번다?… 다시 주목받는 달러보험의 두 얼굴


중국발 악재로 국내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함께 중국의 대형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으로 위기감이 커지면서다. 2700선 고지를 앞두고 있던 코스피는 2500을 위협받는 등 중국발 불확실성은 국내증시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양새다.

머니S가 미래에셋·NH·삼성·하나·키움·대신·교보·현대차증권 등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상대로 설문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증시가 당분간 중국 리스크로 인한 변동성 확대로 조정 또는 박스권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 기대주로는 여전히 반도체를 지목했다. 중국 소비주와 관련해선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것으로 조언했다.



중국 경기부진·부동산 위기 악재? "2분기 변동성 장세"


현재 중국 경제상황은 경기부진, 부동산 위기로 이중고가 겹쳤다. 최근 한 달 동안 중국에서 발표된 각종 경제 지표들은 일제히 둔화하며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7월 수출액과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4.5%, 12.4% 감소했으며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동반 마이너스(-)로 디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경고음을 울렸다.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도 이어지며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는 물론 신탁회사까지 디폴트 위기가 불거져 금융시장으로 충격이 전이된다는 우려 또한 불거졌다.

증권가에서는 국내증시가 중국발 리스크로 당분간 조정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국 위험이 전 세계 경제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으며 국내증시도 단기 조정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센터장은 "한국은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상황임에 따라 한국 증시는 중국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중국 경기부양정책, 통화정책 완화 등 경기안정을 위한 중국 정부의 정책 대응이 강화되고 있고 부동산 위기는 정부 통제 하에 질서있는 구조조정을 거칠 수 있어 중국발 악재의 영향력, 이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센터장은 "2021년 헝다 사태 당시 코스피 지수는 2주간 -7.4% 하락한 적 있다 최근 중국발 악재는 과거 헝다 사태처럼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지만 중국 정부의 개입으로 갑작스러운 디폴트 위기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중국발 악재로 인한 국내 주가 하방 압력은 차츰 옅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중국 리스크에 과도하게 매몰되지 말라는 조언도 나왔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굳이 악재만 부각해서 투자판단을 흐리게 만들 이유는 없다"며 "중국경제의 영향력을 무시하자는 뜻은 아니지만, 악재를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주가 달리나 "하반기 반도체 상승 사이클 진입"


중국 사태와 함께 미·중 반도체 전쟁 등 글로벌 요인은 한국 반도체의 전망에 먹구름을 띄웠다. 하지만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발표 후 급등하면서 반도체 관련주들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도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리서치센터는 하반기 주도 업종으로 반도체를 꼽고 있다. 인공지능(AI) 관련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업황 턴어라운드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정보업체 트랜스포스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글로벌 HBM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0%, 삼성전자가 40%, 마이크론이 10%로 나타났다. 올해 점유율 전망치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모두 46~49% 수준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센터장은 "해외 주요 AI 반도체 기업 실적이 견조해 향후 매출 가이던스도 증가세를 보인다"며 "HBM 수요 증가로 인해 국내 대형반도체주들의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고,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삼성전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센터장은 "상반기는 대형반도체 주가가 부진했다기보다 중소형, 특히 후공정(OSAT)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며 "하반기에는 삼성향 후공정 서플라이체인과 아웃소싱 확대에 따른 OSAT 업체들의 주가 상승이 예상되고 대형반도체 주가는 HBM의 성과에 따라 상승세가 갈릴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센터장은 "반도체 재고가 정점을 찍고 과잉 공급이 해소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수요가 본격 회복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라며 "여기에 메모리 반도체는 생성형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의 수혜 업종인 점도 호재"라고 설명했다.



소비주 '유커' 귀환 기대에도…"소비력 약화 염두에 둬야"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방한 관광시장 정상화에 따른 중국 방한단체 맞이 환대 행사를 열고 이날 입국한 관광객들에게 꽃다발과 기념품을 전달했다./사진=뉴스1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 복귀한다는 소식에 그동안 소외됐던 화장품, 카지노, 여행 등 중국 소비주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1일 한국, 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시작 3년여 만에 사실상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한 것이다. 중국은 2017년 3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진행에 따른 보복의 일환으로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을 사실상 금지했는데 이번 조치로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 빗장을 6년여 만에 풀었다.

정연우 센터장은 "아직 중국 단체 관광객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빠르게 유입될지 정확한 예측은 힘들지만, 4분기 단체관광객 유입에 앞서 여행 성수기 관광객 증가로 3분기 실적 모멘텀이 존재하기 때문에 3·4분기 중국 관련 소비주들은 실적만으로도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 확산으로 소비 회복이 예년만 못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시선도 짙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우려나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라 유커가 과거처럼 한국에서 적극적으로 돈을 풀고 물건을 사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태동 센터장은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거처럼 중국이 한국산 제품에 열광하는 분위기는 가라앉았다"며 "중국인 입국 증가에 따른 수혜 업종은 보수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소비주 대신 코스피 대형주를 비롯해 반도체, 2차전지 등의 분할매수를 추천하기도 했다.

김형렬 센터장은 "올해는 글로벌 경제주체의 수요활동 무게중심이 일반적 소비재 대상의 소비보다 미래 성장동력, 일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활동에 초점을 맞춰지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에서 고립된 중국이 오픈 스탠스로 전환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경제환경을 바꿀 정도의 파급력은 없다고 생각한다. 반도체를 비롯해 2차전지, 조선 등 자본재 산업의 재진입 시점을 고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의 경기와 실적 대비, 외국인 수급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윤석모 센터장은 "지금은 실적이 나쁘지만 향후 좋아질 업종을 미리 공략하는 전략과 외국인 수급이 비어있는 종목에 대해 투자를 미리 선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지운
이지운 [email protected]

머니S 증권팀 이지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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