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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라는 이유로 '현금이 왕'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위험자산을 현금화하거나 예금을 포함한 안전자산에 묻어 둔 채 2009년 하반기 또는 2010년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또 다시 기회를 놓치게 된다. 주식이나 펀드에서 발생한 손실을 은행 예금으로 만회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요구되는 일이다.
또 손실이 발생한 주식이나 펀드를 원금이 회복되는 시점까지 무작정 보유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현금성 자산도 필요하다. 하지만 자산을 현금화한다는 말의 의미는 주식을 모두 팔아 현금으로 보유하거나 만기가 정해진 원금보장형 상품에 묶어두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적절한 시점이 되었을 때 투자자금으로 쓸 수 있는 형태로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산 카테고리별로 볼 때 실물이나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이 더 매력적이다.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는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것이며, 회복 역시 금융부문에서 먼저 이루어질 전망이다. 즉 실물이나 부동산보다 금융시장이 먼저 안정을 찾은 후 자금이 순환하면서 실물경기가 살아나는 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2009년 주식투자는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변동성 장세 속에서 유연한 대응과 목표 수익률을 낮춘 후 여기에 도달하면 현금화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방망이를 짧게 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또 한편으로 일부 자금은 금융 위기가 해소되고 경기가 회복되는 1~2년 후를 내다보고 장기적으로 가져갈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시장의 바닥을 가늠하기 힘든 만큼 장단기 투자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식시장에 짧은 호흡으로 투자할 때 반드시 직접투자를 해야 하는 것만은 아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자산도 있고, 주식형펀드 역시 선취형으로 단기 운용하는 방법이 있다.
한편 부동산의 경우 투자자든 실수요자든 성급하게 매입할 시점은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시기적으로 유동성 관리에 신경 써야 할 때인데 부동산은 현금화하기 힘든 자산인데다 세금이나 거래 비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실수요자는 정부의 정책 변수를 면밀히 살펴 투자 판단을 내리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