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는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건강상 위험할 뿐 아니라 울퉁불퉁 튀어나온 혈관이 미관상 보기에도 좋지 않다. 때문에 더운 여름에도 짧은 치마나 반바지를 입지 못하고 다리를 꽁꽁 숨기고 다닐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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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아리 위로 푸르게 튀어나온 혈관
하지정맥류는 다리 혈관이 피부 위로 튀어나오거나 푸르게 비치는 질환을 말한다. 혈관의 피가 심장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다리에 정체되면서 혈관이 피부 표면으로 튀어나오게 되는 것이다. 다리의 피가 심장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정맥 중간 중간에 위치한 판막의 역할이 중요하다. 판막이 열리고 닫히는 작용에 의해 피가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전하게 심장까지 전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시간에 걸쳐 압력이 아래로 쏠리게 되면 판막과 근육의 탄력이 떨어져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는 혈액과 위에서 밑으로 역류하는 혈액이 뒤엉켜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이로 인해 혈액이 정상적으로 순환하지 못하고 한곳에 정체되면서 직선이던 혈관의 길이가 늘어나고 피부로 튀어나오게 된다.
하지정맥류는 남성에 비해 여성의 발생빈도가 4~8배 정도 높다. 이는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임신 중 확장된 정맥이 출산 후 역전현상을 일으키게 되는 등 여성호르몬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초기에는 가끔 다리에 피로감과 부종이 있을 뿐 별다른 통증이나 증상이 없다가 점차 다리가 무겁고 아프게 느껴지고 피부 위로 튀어나온 푸른 혈관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특히 출혈과 피부표면의 정맥염 등이 반복적으로 생길 수 있다. 피부의 보호막이 약화되고 정맥류 부분의 혈관벽도 부스러지기 쉬워져 작은 외상에도 혈관이 쉽게 파열돼 출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혈관경화요법과 레이저시술로 말끔하게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나쁜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장시간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정맥류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같은 자세로 있는 시간을 줄이도록 한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다리가 더 잘 붓기 때문에 가능한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할 경우에는 발목회전 운동, 종아리 스트레칭 등을 해 주도록 한다. 평소 걷기나 수영, 자전거 타기 등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운동을 꾸준히 해 주는 것도 좋다.
비만과 변비는 복압을 상승시켜 하지정맥류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평소 적정 체중을 유지해 비만을 예방하고 변비는 가급적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짜고 기름진 음식은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가능한 싱겁게 조리하고 섬유소가 많은 곡물이나 신선한 야채, 과일을 많이 먹어 혈액순환을 좋게 해주도록 한다. 취침 시에는 발 아래에 베개를 놓아 다리를 심장보다 약간 높게 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정맥류는 한번 정맥이 늘어나 증상이 나타나면 생활요법만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는다. 증상이 있으면 가능한 빨리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요즘에는 흉터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정맥류 치료는 혈관 상태에 따라 시술 방법이 다르다.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경우에는 혈관경화요법으로, 심한 경우에는 레이저수술로 해결할 수 있다.
혈관경화요법은 문제가 되는 혈관을 굳히는 경화제를 주사하는 것으로, 망가진 혈관을 굳혔다가 서서히 몸속으로 흡수시키는 방법이다. 주사요법인 만큼 마취가 필요없고 출혈 및 흉터에 대한 부담도 없다. 1회 시술 시간은 20~30분 정도이며, 2~3주 간격으로 2~4회 정도 반복 시술하면 된다.
굵은 정맥류에 시행하는 레이저수술은 혈관에 가는 레이저 관을 삽입한 후 레이저를 비춰 문제의 혈관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간단한 부분마취나 수면마취가 필요하지만 출혈이나 흉터가 거의 없다. 30분 정도의 시술 후 입원 없이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 예방 10계명
1.오랜 시간 앉아 있을 때는 수시로 발목과 다리를 움직여 준다.
2.의자에 앉을 때는 다리를 꼬고 앉지 않는다.
3.비만은 순환 혈액양이 늘어나 정맥이 늘어나기 쉬우므로 체중 조절을 한다.
4.신선한 야채와 과일의 섭취로 변비를 예방한다.
5.하루에 만보 정도 걸어준다.
6.오래 서 있을 경우, 다리를 자주 움직여 준다.
7.너무 꼭 끼는 바지나 속옷은 피한다.
8.음식을 싱겁게 먹어 다리가 붓는 것을 예방한다.
9.너무 뜨거운 곳에 장시간 있지 않는다.
10.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