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이 생각하는 투자와 투기의 정의는 무엇일까. 단순히 생각해보면 정답 맞추는 것이 어렵지 않다. 내가 하면 투자, 남이 하면 투기다. 주체가 '나'인지 혹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인지에 따라 해석이 엇갈린다.
머니위크 250호 <'빚덩이' 10년간 나눠 갚는다>는 은행 빚에 허덕이는 사람을 대상으로 은행이 프리워크아웃 제도를 시행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은행이 생활고 등으로 대출금을 연체를 할 경우 연체기간이 짧은 사람에 대해 연 10~14%대 이자로 최대 10년간 나눠 갚을 수 있도록 한 것. 누리꾼들은 포털 사이트를 통해 수백개의 댓글을 달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결 같이 투기를 하다 빚더미에 올랐으니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비판이었다.
▶아파트 사면 패가망신한다고 수년 전부터 말했거늘~ 다 자업자득이다. 아파트 사면 확실히 패가망신한다.(달리미님)
▶투기 안하는 사람을 비웃을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또 엄살을 떠느냐. 하루에 14시간씩 투잡 뛰면서라도 (빚)상환해라. 근데 그렇게 살기는 싫은 거지? (뱀파이어즈님)
앞으로 집값은 더 하락할 것이라며 투기(?)를 만류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내 집 마련 하지마세요. 큰 평수의 부동산은 취득하는 순간 원금 손실이 발생합니다. 베이비부머의 은퇴 이후 이 속도는 더 가속화 될 것입니다.(윤헌님)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대출자들만 손해를 보는 구조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 또 프리워크아웃 제도가 겉으로는 고객을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은행 이익이 우선시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은행은 손해볼 게 없구나. 빚 못 갚으면 기간 늘려줄테니 성실히 갚으란 말이네. 대신 이자도 성실히…. 투기목적 주택구입자들은 세상 공짜 없으니 본인들이 알아서 해야 한다.(리더님)
▶프리워크아웃을 은행이 해준다고요? 채권 다 신용정보회사에 팔아넘기고 나 몰라라 하는데 이런 기사 보면 열 받아요. 은행만 좋은 쪽으로 미화시키는 이런 기사 ㅠㅠ (도보여행님)
▶집 가진 사람 은행 노예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가 가동되었군.(헝그리타이거님)
▶(프리워크아웃 제도는) 사실상 카드의 리볼빙 서비스와 비슷하다. 대출 만기를 연장하면서 이자를 챙기겠다는 것 아닌가. 빚을 받아본 사람들은 다 안다. 은행에서 챙겨준다는 것은 또 다른 돈벌이라는 것을.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은행에 고개 숙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참(안타깝다).(길손님)
그렇다면 누리꾼들이 하우스푸어를 투기로 결론을 내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투자와 투기의 정의를 명쾌하게 정리한 베스트 댓글을 소개한다.
▶소유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해야 한다. 스마트폰도 약정이 끝나지 않으면 자기 소유가 아니다. 아파트도 부채를 갚지 않으면 자기 소유가 아니다. 특히 낡은 아파트는 40~50년차에는 자기 소유는 0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 분담금 폭탄을 맞아 독박쓰기 때문이다.(성황봉굿님)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댓글&태클]투자와 투기의 차이?
성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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