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사태 국정조사와 해고노동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30m 높이 송전탑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여온 해고자 2명이 9일 오전 농성을 끝내고 내려왔다. 농성 171일만이다. 다만 철탑농성을 해지한 이유가 건강상의 문제여서 여전히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와 범국민대책위원회 등은 이날 한상균 전 지부장과 복기성 비정규직 수석부회장이 농성 중인 송전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의 농성 해제를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송전탑 농성은 끝이 아닌 또 다른 투쟁의 시작”이라며 “오늘 송전탑을 내려오지만 쌍용차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우리의 투쟁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을 향해서도 “사태 해결을 바란다면 즉각 대화에 나서길 바란다”며 “만일 문제 해결이 없다면 사측과 정부를 향해 더욱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도 사측에 해고자 복직과 비정규직 정규직화, 403억9000만원의 손해배상 가압류 철회 등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치권과 종교계, 문화예술, 시민사회 등 100여명이 참여해 이들의 투쟁을 응원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철탑에서 내려온 한 전 지부장 등은 정밀검사를 위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 전 지부장 등은 지난해 11월20일부터 평택시 송탄동 쌍용차 평택공장 인근 송전탑 위에서 고공 농성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