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기본료 9900원(부가세 포함)에 U+ HDTV, 홈도서관, 부모안심, 홈CCTV, Mnet, 내비게이션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1만원도 안 되는 요금제로 집전화와 TV, 오디오, CCTV, 내비게이션, 태블릿을 장만할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 LG유플러스 ‘홈보이 G패드’를 사용 봤다. 간단히 말하면 이 제품은 인터넷전화가 되는 와이파이 태블릿이다.

와이파이가 되는 곳이면 외부로 들고 나가서도 통화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태블릿인 LG G패드 8.3과 스피커 스테이션으로 구성된 이 제품의 정가는 54만원. 지원금은 약정 및 프로모션 조건에 따라 다르다.

사진=머니위크 류승희 기자
사진=머니위크 류승희 기자

사흘간 제품을 써본 소감은 음악을 즐기며 사는 '싱글족'에게 꽤 괜찮은 제품이라는 것이다. 음악뿐 아니라 EBS 교육콘텐츠가 제공돼 잊고 있던 영어 공부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CCTV 기능은 오랜시간 집을 비워야 할 때 유용하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원활하지 않은 ‘노크온으로 켜기·끄기’, 2% 아쉬운 콘텐츠, 와이파이를 이용해 동영상을 시청할 때 여유가 없어지는 배터리 수명 등이다. 홈보이 G패드의 장점과 단점을 담은 솔직한 후기를 털어놓는다.

◆음질에 반하다…알고보니 ‘마크 레빈슨’이 튜닝

홈보이 G패드는 ▲60여개의 실시간 방송채널을 제공하는 HDTV ▲드라마 및 영화 VOD ▲Mnet의 320만여곡 음원 ▲1만권의 e-book ▲2000여편의 영어·한글 동화 등을 풀 HD급 8.3인치 화면으로 제공한다.

이러한 서비스 가운데 무엇보다 만족스러웠던 것은 오디오와 Mnet 음원 서비스. 음향이 풍부해 웅장한 클래식을 듣기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고급 음향기기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안겨줄만한 음향을 선사한다.

이는 해당 제품에 도입된 스피커 스테이션 때문이다. LG전자와 협업을 통해 하이엔드 오디오의 거장 마크 레빈슨이 튜닝한 스피커 스테이션을 제품에 도입해 홈AV(Audio Video) 기능을 강화한 것. 제품 상단부에는 이를 자랑하듯 ‘personally tuned by Mark Levinson’이라고 적혀있다. 내장된 스피커는 정격 입력 15W, 최대 입력 30W짜리다.

음악·라디오를 부담없이 계속 틀어놓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특히 클래식 전문 채널부터 J-POP 채널까지, 전세계 5만여개 채널을 골라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개인적으로 퇴근 후 클래식으로 ‘힐링’할 수 있어 좋았다.

TV 기능의 경우 LG유플러스 IPTV 서비스인 ‘유플러스TV G’와 연결하면 홈보이를 세컨드 TV로 사용할 수 있다. IPTV와 홈보이로 각기 다른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말이다. 다만 화면이 작아 집 TV를 완벽히 대체하긴 어려워 보인다.

◆홈CCTV·EBS 홈스쿨도 유용

미혼에 혼자 사는 기자로서는 홈 CCTV에도 눈길이 갔다.

특히 ‘블랙박스’ 기능이 흥미로운데, 이는 아무도 없는 집안을 녹화하는 일종의 관찰 카메라 역할을 한다. 아무도 없는 집 안에서 어떠한 움직임이 감지되면 움직임이 있었던 전 후 광경이 녹화된다. 녹화된 영상은 ‘U+ 박스’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침입이 감지되면 홈보이에 등록해 놓은 스마트폰으로 즉시 알려준다.

홈보이 G패드가 제공하는 콘텐츠 가운데 기자가 자주 사용했던 것은 EBS 강의였다.

G패드의 ‘EBS 홈스쿨’ 메뉴로 들어가 다양한 영어 강의를 다운 받았는데 집에서는 스피커 스테이션에 꽂아 틀어놨고, 밖에서는 태블릿만 가지고 나가 강의를 들어봤다. TV를 볼 때는 화면이 작게 느껴졌지만 강의를 듣기에는 적당했다.

사진=머니위크 류승희 기자
사진=머니위크 류승희 기자

◆불편한 ‘노크온’, 2% 아쉬운 콘텐츠, ‘조마조마’ 배터리

제품을 사용하다보니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눈에 들어왔다. 

우선 G패드의 '노크온으로 화면 켜기·끄기' 기능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았다. 제품 설명서에는 화면 중앙을 두 번 두드리면 화면이 켜진다(꺼진다)고 안내 돼 있으나 이 기능이 '안 먹힐' 때가 있어 불편했다.

전자책 콘텐츠는 2% 부족했다. 무엇보다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홈보이 G패드 콘텐츠에 요즘 대세로 떠오르는 ‘인터랙티브 북’이 포함돼 있지 않은 점이 가장 아쉽게 느껴질 것으로 생각된다. 다행히 LG유플러스는 추후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홈CCTV 기능에 더해 집 밖에서도 집 안의 가전을 컨트롤할 수 있는 센서 기능이 가미된다면 좋을 듯하다.

이밖에 ‘EBS 홈스쿨’ 이용 시 동영상과 와이파이를 같이 이용해야 해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한편 이 제품은 고객의 이용 패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6종의 요금제를 제공한다. 월 기본료 7000원의 스탠다드 요금제는 TV 시청과 도서 이용이 많은 고객에게 유리하다. HDTV의 60개 실시간 채널은 물론 TV 다시보기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홈도서관’에서 제공하는 1만여권의 교양도서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프리미엄키즈 요금제는 월 9000원에 스탠다드 요금제의 기본 제공 서비스를 포함해 홈CCTV, 어린이동화, 악기놀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어린 자녀가 있는 고객에게 적합하다. 동일요금인 프리미엄엔터 요금제는 엠넷의 320만여곡의 음원 서비스와 홈CCTV, 홈도서관이 무료로 제공된다.

다양한 서비스를 별도 요금 부담없이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하려면 월 1만1000원에 모든 부가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슈퍼 프리미엄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이 적절하다.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