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원 나통통씨(31)는 여름철을 맞아 먹는 것에 굉장히 예민해져있다. 먹으면 살이 찔까 싶어 조심조심. 김씨는 살을 빼기 위해 단식도 하고, 성공률이 높다는 다이어트도 숱하게 해 보았지만 생각만큼 잘 빠지지 않는다. 몸무게는 되레 늘었다. 음식을 잘 먹지도 않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운동도 하는데 불어나는 살을 보며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는 말을 체감하고 있다.

#. 주부 김요요씨(35)는 아이를 낳고 나서 살이 찌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20㎏ 넘게 불어났다. 하루 종일 아이에게만 매달리느라 식사를 거르기 일쑤. 중간 중간 간식으로 식사를 대체하거나 아침, 점심은 굶고 저녁 한 끼를 먹는 게 일상생활이 됐다. 살은 더 불어났다. 김씨는 매일 집안일과 아이 뒤치다꺼리에 활동량이 많지만, 아이를 낳은 뒤 체질이 바뀐 것 같다고 주장한다.



/사진=클리닉CF
/사진=클리닉CF


 

소위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체질. 우리는 주변에서 나씨나 김씨와 같은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도대체 왜 음식을 조절하고 운동까지 하는 데도 살이 안 빠지는 것일까. 이들을 비만 체질로 바뀌게 한 원인은 무엇일까.

◆내 체질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살이 쉽게 찌는’ 비만인들을 세 가지 체질로 구분한다. 먼저 만성형 비만. 이는 굶거나 운동을 해도 쉽게 살이 빠지지 않고,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다. 특히 노폐물이 잘 빠지지 않아 체내에 독소가 쌓인다.

여기에 소화기 계통에 문제가 많아 조금만 먹어도 체하는 느낌이 들거나 쉽게 지치는 경우가 이 체질에 해당한다.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선 복근 강화 훈련과 괄약근 운동 등으로 소화기 기능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다음은 부종형 비만이다. 몸 안의 물이 밖으로 잘 배출되지 않아 살이 찌는 부종형 비만은 발을 피로하게 만들고 냉증을 일으킬 수 있다. 주로 하체비만에 많이 나타나고, 꾸준한 발 마사지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또한 여성들에 나타나는 산후 비만이 있다. 출산 후 어혈을 관리하지 않을 경우 산후풍이나 여러 가지 비만으로 나타난다는 것. 한 전문가는 어혈을 풀어주는 방법으로 레몬보다 비타민C가 17배가 높은 장미차를 권했다. 장미차가 몸 안 활성산소와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데다 어혈과 변비에 효능이 뛰어나다는 것. 다만 고혈압 환자의 경우 국화차와 함께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 비만체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리한 운동이나 굶기보다 자신의 체질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체중조절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비만체질 테스트

▲하루에도 1~2킬로그램이 ‘왔다 갔다’ 하는 등 몸무게의 변화가 심하다
▲하체비만이다
▲물렁물렁한 물살이다
▲발바닥이 피로하고 아프다
▲물만 먹어도 붓는다
▲소변이 잘 안 나오고 야간 빈뇨증이 있다
▲깊은 잠을 잘 못 잔다

✻항목 중에 네 가지 이상 해당되면 몸 안에 신진대사가 잘 안되고 비만체질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