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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헬스케어, 중소형주펀드. 올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던 펀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헬스케어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6.34%다. 중소형주펀드의 경우 9.53%, 배당주펀드는 4.23%를 기록했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연초 이후 -5.60%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배당·헬스케어·중소형주펀드는 올해 모두 양호한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특히 배당주펀드의 경우 정부의 배당확대정책으로 인해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나타났다. 신영자산운용의 신영고배당펀드는 올 한해에만 1조6525억원이 순유입되며 설정액이 3조원을 넘기도 했다. 어려운 증권시장에서도 올 한해 동안 빛났던 펀드의 내년 성적은 어떨까.
◇정치 이벤트 속 배당 관심 꾸준할 듯
올 한해를 풍미했던 배당트렌드는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5 경제정책 기본방향'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기금의 배당 주주권 행사와 배당주 투자비중을 확대하고 자사주 매입(소각)도 배당으로 인정해 기업소득환류세제 과세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정부출자기업 배당성향은 24.2%로 스웨덴(48~82.9%), 영국(48.1~68.9%), 프랑스(48.1~68.9%) 등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해 "이 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내년 주식시장에서도 공기업에 대한 배당확대 이슈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문남중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내년 6월쯤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투자자산의 패러다임 변화를 촉진시킬 것"이라며 "시장에서 변동성이 강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덕분에 인컴과 고배당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중소형주 전망, 엇갈려
중소형주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올해에는 코스피가 박스피를 벗어나지 못하며 방향성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대신 관심을 받은 것이 개별주다. 개별주 중에서도 중소형주의 약진이 돋보였다.
이에 대해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중소형주는 단순한 테마나 수급에 의해 올랐다기보다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오를 만한 이유가 있었다"며 "증권정보업체인 와이즈에프엔 500대 대표기업의 시가총액 분류를 가지고 대형주와 소형주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 전망치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 소형주의 하향조정 정도가 대형주보다 낮았다"고 말했다.
이는 실적부문에서도 중소형주가 견조했음을 뜻한다고 김 팀장은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도 우량 주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매년 연초에는 대기업의 성장목표에서 파급된 다양한 테마가 형성되는 만큼 점진적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초부터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반면 중소형주의 추가하락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도하게 오른 탓에 전반적인 투자매력도가 떨어진다는 논리다. 한화투자증권은 현재 코스피 중소형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1.8배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10년간의 PER과 비교했을 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게다가 이익전망치의 하락추세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된다면 앞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가격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
한화투자증권 투자컨설팅파트 관계자는 "통상 4분기에는 일회성 비용에 대한 회계처리 등으로 인해 중소형주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은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헬스케어 섹터, 장기전망 밝아
헬스케어 섹터는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저출산과 함께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세계 곳곳에서 고령인구가 급증했다. UN에 따르면 오는 2050년에는 세계 60세 이상 인구가 20억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80%가 신흥국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인구가 증가하면 만성질환자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풀이된다.
김철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도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인구의 고령화와 의료비 지출증가는 헬스케어 산업 성장의 든든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기술력과 경쟁력은 해외시장에서의 성장기회가 될 것"이라며 "따라서 내년에는 성장성이 저하되는 전통산업보다 성장의 중심에 있는 헬스케어기업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종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내년에도 수출실적의 호조와 고령인구 증가로 인해 국내 헬스케어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높은 품질 대비 가격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의료기기업체의 수출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