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이사 차량 /자료사진=머니위크 DB
포장이사 차량 /자료사진=머니위크 DB


 

이사철이 시작됐다. 특히 올해는 ‘전세대란’으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이사하는 사람이 많다. 여기에 부동산중개수수료와 과도한 이사비용까지 더해져 쓰린 속에 소금을 뿌린다. 부동산중개수수료와 이사비용을 조금이라도 절약하는 방법은 없을까.

◆부동산중개수수료, 협상이 중요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집값으로 나가는 돈은 어쩔 수 없지만 거래과정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부동산중개수수료는 또 하나의 부담일 수밖에 없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1월 주택 중개보수 개정안을 발표했지만 이사철이 다가왔음에도 개정조례를 통과시킨 곳은 강원도가 유일하다. 특히 집값이 비싸 중개보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수도권이 문제다. 이번 조례 개정으로 중개보수가 바뀌는 구간은 매매의 경우 거래금액 6억~9억원, 임대차(전·월세) 3억~6억원이다. 정부안에 따르면 매매는 0.5%(현행 0.9% 이내 협의), 임대차는 0.4%(현행 0.8% 이내 협의)가 상한이며 그 이하나 초과구간은 변동이 없다.

최근 중개보수 고정요율제 도입을 추진했다가 여론의 거센반발에 조례안 상정을 보류한 경기도의회는 다음달 11일 재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25일 중개보수 조례안 개정을 안건으로 상임위원회를 연 서울시도 빨라야 4월쯤 공포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개보수 조례 시행 전 주택을 거래하는 수요자의 경우 계약 때 중개보수를 놓고 중개인과 협상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해당 구간의 매매 0.9%, 임차 0.8%는 단지 상한율일 뿐 실제 중개보수 단가와는 다르다는 것.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2013년 3억원이 넘는 전·월세 주택을 거래한 수요자의 58%가 거래가격의 0.4~0.5%를 보수로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신도시도 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촌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3억원 이상 전세의 경우 매물에 따라 수수료를 0.3%까지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사비용, ‘손없는날’ 피하고 ‘역경매’로 저렴하게

집을 구했다고 하더라도 이삿짐센터 비용이 골치다. 이사 성수기에는 이사업체마다 가격이 다를 뿐더러 성수기를 핑계로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는 업체가 많아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포장이사 가격은 정해진 요금기준이 없다. 1997년 12월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이 개정되기 전까지는 당시 건설교통부 장관 인가 요금제로 시행됐지만 이 법이 개정된 이후에는 거래당사자 간 협의에 따른 자율요금제로 변경됐다.

어느 정도 기준이 될 수 있는 전국화물자동차운송주선사업연합회의 이사화물 운임요금표를 기준으로 보면 5톤 트럭 1대를 이용, 시내(40㎞), 단층에서 단층으로 이사하는 경우 작업인부 인건비를 포함한 포장이사요금은 60만~80만원이다. 다만 이는 2007년 12월 기준으로 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현재는 10만~20만원가량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이사화물 운임요금은 이사물량, 거리, 이사조건, 기타 제공되는 서비스의 내용과 계절별, 이사 일자에 따라 달라진다. 이사 일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만큼 이사 수요가 많은 ‘손 없는날’을 피한다면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역경매’ 방식의 인터넷 이삿짐센터 가격비교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역경매 방식의 입찰제는 이사가 필요한 사람이 자신의 정보를 입력하면 수백개의 이사업체가 경쟁입찰하는 형태를 말한다. 인터넷상에서 출발·도착지역, 이사 일자 등을 선택하고 물량계산기를 이용해 큰 가구 위주로 물량을 입력하면 여러 이삿짐센터로부터 대략적인 가격을 전달받는 식이다.

한 포장이사업체 관계자는 “역경매 방식을 통해 입찰할 경우 일반접수에 비해 통상 10~15%가량 낮은 가격에 협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