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마다 나이를 한 살씩 먹는 '한국식 나이 계산법' 무용론이 연말연시를 맞아 다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식 나이 계산법에 따르면 이달 태어난 아기의 겨우 해가 바뀌어도 만 2개월 신생아에 불과하지만 한국 나이로는 2살이 된다. 12월31일에 태어난 아이도 하루만에 한국 나이로 2살이 되는 셈이다.
만 60세인 '환갑'도 한국식 나이 61살이 된 해 본인의 생일에 기념한다.
태어나면서부터 한 살을 부여하는 '동아시아 나이 계산법'으로 중국에서 비롯됐다. 중국의 영향으로 한국, 일본, 베트남 등 한자 문화권 국가들 사이에서 전통적으로 널리 통용돼왔다.
동아시아 나이 계산의 기반은 '인간존중'에 기반한다는 설이 있다. 임신하는 순간부터 나이를 먹기 시작해 태어난 순간 한 살이 된다는 해석이다.
또 '0'의 개념이 중국을 비롯한 한자 문화권에 없어서 한살부터 시작했다는 설과 해가 바뀔 때 나이를 더하는 것이 농경사회에서 계절이 바뀌는 것을 중시하다보니 생겼다는 주장도 있다.
동아시아 나이 계산법은 정작 본고장인 중국에선 1966~1976년 10년간 진행된 문화대혁명 이후 공식적으로 쓰이지 않는다.
일본에서도 1902년 법적으로 만 나이를 공식적으로 적용한 이래 일상적으로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베트남 역시 프랑스 식민지 시대를 거쳐 한자 문화권에서 멀어진 현재 동아시아 나이 계산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동아시아 나이 계산법은 현재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에서만 일상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법적 나이는 출생일을 기준으로 적용돼 법률상에선 만 나이로 따진다. 다만 병역법의 경우 병역 자원의 통일적 관리를 위해 생일이 아닌 연도를 기준으로 나이를 계산하고 청소년보호법의 경우엔 규제의 효율성과 집행의 편의성을 이유로 연도를 기준으로 청소년 여부를 구분한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동아시아 나이 계산법을 세는 단위는 주로 '살'을 사용하고 만 나이는 '세'로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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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나이계산'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