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통 큰' 선물이 새해 첫주 한파를 녹였다. 임 회장은 지난 4일 자신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90만주(1.6%)를 2800여 전체 임직원에게 무상 증여키로 했다. 증여 규모가 무려 1100억원에 이른다.

임 회장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한미약품이 지난해 8조원대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성과를 임직원과 나누기 위해서다. 임 회장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땀 흘리며 큰 성취를 이룬 지금, 모든 임직원에게 고마움과 마음의 빚을 느껴왔다"며 "고난의 시기를 함께 이겨낸 임직원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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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들이 받을 새해 주식 선물은 월급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인당 4000만원 꼴이다. 200%의 별도 성과급을 합하면 1년 연봉을 더 받는 셈이다.
"제대로 된 글로벌 신약을 만들어내는 게 평생의 꿈"이라고 강조하던 임 회장은 연구·개발(R&D)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낸 2010년에도 R&D에 852억원을 투자했다.


덕분에 한미약품은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 얀센 등 글로벌 제약회사와 수출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미국계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류머티즘관절염 표적치료제를 6억9000만달러(약 7700여억원)에 기술 이전하는 계약도 맺었다.

창립 44주년. 서울 동대문의 작은 약국을 글로벌 제약사로 키운 임 회장의 이번 결단에 기업인들은 숙연해질 수밖에 없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