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만찬, "박근혜정부 성공" 외쳤지만 불안한 친박

서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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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1 | 07:46:35

'김무성 만찬'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1일 당 소속 비박계 의원 50여명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을 하며 20대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건배사로 "박근혜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을 위하여"라고 외치는 등 최근 '권력자' '완장' 발언 논란을 의식한 듯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비박계 의원들과 만찬을 가지며 세를 과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일고 있다.

김 대표와 의원 5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식당에서 만찬을 하며 친목을 도모했다. 모임은 김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경기 안성시)이 주선했다. 그러나 참석자 대다수가 비박계였고, 친박계 의원은 단 한 명도 초대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이날 모임으로 친박계와의 일전에 맞선 전열을 가다듬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대표는 "노동개혁과 경제활성화법안 등 박근혜정부의 개혁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필수 불가결한 옳은 개혁"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20대 총선에 의원들이 반드시 살아남아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정부가 잘 돼야 결국 당도 잘되고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며 "이런 저런 이유를 떠나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건배사로 "박근혜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을 위하여"라고 외쳤다고도 전해졌다.

그러나 친박계 의원들은 "김 대표가 그동안 주장했던 상향식 공천과 배치되는 모순된 행태"라며 "계파 보스처럼 굴며 당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공천 문제로 계파 간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김 대표가 비박계 의원들과 이 같은 만찬을 가졌다는 자체가 매우 부적절한 세 과시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지적과 관련해 김학용 의원은 "1차와 2차에 나눠 의원들을 모시려 한 것으로 그분들(친박계)은 다음 모임에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 관계자는 "당 안팎으로 김 대표가 요즘 여러 공격을 받고 있으니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