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보가 61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류샤오보가 61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류샤오보 사망과 관련 중국 정부가 국제사회 비난에 내정간섭이라며 민감한 반응을 드러냈다. 중국의 유명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는 투옥 상태에서 간암을 얻어 13일(이하 현지시간) 결국 사망했다.
이날 류샤오보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이후 국제사회에서는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어났다. 노벨평화상을 주관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가 사망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 중국 지부도 성명을 내 "중국 정부의 오만하고 잔인하고 무자비한 태도는 충격적"이라며 중국 정부를 비난했다.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의 새릴 셰티 사무총장 역시 "류샤오보는 치열한 지성인, 원리원칙을 지치고 재치가 있으며 모든 인류를 위해 싸운 인물"이라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이같은 비난 여론에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일부 해외 인사들이 류사오보가 간암 투병 끝에 사망한 데에 대해 부적절한 언급을 하고 있다. 우리는 관련 국가들에 중국의 사법 주권을 존중해달라고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또 "류샤오보는 중국 법을 위반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류샤오보의 투옥이 적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법이 지배하는 국가다. 류샤오보 처우 관리는 중국 내정에 해당하며 외국은 이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할 입장이 아니다"며 해외의 비난이 내정간섭임을 거듭 강조했다.

류샤오보는 중국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로 공산당 일당독재 철폐를 요구하는 '08 헌장' 서명을 주도했다가 국가전복 선동 혐의로 2009년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투옥됐다. 지난 2010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을 때는 노벨위원회가 빈 의자를 두고 시상식을 진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5월 간암 4기 진단을 받고 가석방 상태에서 선양 소재 중국의대 부속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다 사망했다. 아내를 위해 사망하더라도 해외로 나가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던 류샤오보는 결국 중국 당국의 통제를 벗어나지 못한 채 죽음을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