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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측이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제출한 자구계획이 반려됐다.
13일 금융권 및 재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관계자들은 전날 채권단 대표격인 산업은행을 방문해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박 회장 측이 제출한 자구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중국공장과 대우건설 지분 등 자산을 매각하고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부실이 심각한 중국사업을 원천 정리하고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산은은 금호타이어 측이 이날 제출한 자구계획에 대해 구체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보완을 요구했다. 제시한 방안들의 일정과 내용의 세부설정이 미비하다는 것. 산은은 금호타이어가 수정안을 제출하면 이를 분석한 뒤 다음주 중 주주협의회를 열어 다른 채권은행과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박 회장 측이 자구안을 보완해 제출하더라도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특히 중국법인과 공장이 현지 은행에 진 빚이 3160억원에 달해 매각을 해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큰 상황이다. 유상증자에 따른 채권단 지분 가치의 손상도 우려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높은 지분을 갖게될 경우 향후 제3자 매각에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자구계획이 받아들여지면 채권단은 현 경영진 체제에서 경영정상화에 나서게 된다. 이 경우 향후 매각에 나서더라도 박삼구 회장에게 인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견해다.
하지만 채권단이 자구안을 반려할 경우 경영진 해임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이 경우 경영진단이나 실사를 통해 회사의 회생 가능성을 따져보게 된다.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경영정상화를 실시하고 제3자에게 재매각할 가능성이 높지만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경우 법정관리 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