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클라인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김창성 기자
시스클라인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김창성 기자
GS건설과 자회사 자이S&D가 오는 26일 국내 최초 신개념 공기청정시스템인 ‘시스클라인’ 쇼룸을 연다. 시스클라인이 적용되는 ‘방배그랑자이’의 견본주택 개관과 동시에 시스클라인 쇼룸도 소비자들에게 함께 공개된다.
GS건설은 1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서 자회사 자이S&D와 공동개발한 국내 최초 신개념 통합 공기청정 시스템 ‘시스클라인’ 시연회를 열었다.

◆창문 열지 않아도 환기·청정을 한번에


시스클라인은 창문을 열지 않으면 외기 환기가 불가한 기존 공기청정기 제품과 전열교환기 방식의 한계점을 극복했다.

기존 공동주택의 실내 공기는 전열교환기 설비를 통해 환기가 이뤄진다.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내보낸 후 필터를 통해 걸러진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는 방식이다. 2006년 ‘공동주택 환기설비 의무적용’이 법조화하면서 공동주택 내 세대당 전열교환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기존 전열 교환기는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기능이 미미하고 환기에 장시간이 소요되는 등 한계점이 부각됐다. 이에 실내공기의 청정 유지를 위해 거실이나 각 방마다 일부 공간을 차지하는 공기청정기를 배치하는 수요도 증가 추세다.


기존 공기청정기는 밀폐된 공간에서 지속 가동 시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창문을 열어 환기시켜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GS건설은 이런 문제점에 착안해 1년여간의 시스템 개발, 성능 테스트 과정을 거쳐 24시간 창문을 열지 않아도 환기와 청정이 가능한 시스클라인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이 신개념 공기청정 시스템 ‘시스클라인’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김창성 기자
GS건설이 신개념 공기청정 시스템 ‘시스클라인’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김창성 기자
GS건설 관계자는 “국내에서 최초로 전열교환기와 공기청정기를 연동해 외기 환기 및 공기청정 기능을 동시에 만족시키면서도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확연하며 완성도 또한 높다”고 자평했다.
◆초미세먼지 차단, 정화 시간은 절반으로 단축

핵심 기능을 살펴보면 기존 전열교환기에 초미세먼지까지 걸러주는 헤파급 필터를 장착해 실내에 깨끗한 공기를 공급하고 걸러진 실내 공기는 전열교환기를 통해 실외로 배출된다. 또 천장에 빌트인 설치된 공기청정기는 실내의 미세먼지를 빠르게 제거한다.

특히 공기청정기 필터는 큰 먼지 제거가 가능한 프리필터, 향균 및 항바이러스 기능 등을 갖춘 기능성필터, 냄새 및 유해가스 제거에 효과적인 탈취필터, 초미세먼지까지 차단되는 헤파급 필터 등 다단계 필터를 차례로 거치며 실내 공기를 정화한다. 필터는 교체가 용이하도록 탈착형으로 설계되며 알람기능을 통해 필터 교체시기도 알 수 있다.

GS건설의 하이엔드 기술력 적용으로 시스클라인 적용 세대의 공기정화 소요시간도 대폭 단축된다. GS건설 자체 실험 결과에 따르면 전용면적 84㎡ 세대 기준, 시스클라인 4대 설치 시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인 210㎍/㎥가 환경부의 미세먼지 예보 등급 ‘보통(16~50㎍/㎥)’ 수준 내에 해당하는 35㎍/㎥까지 떨어지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20분 이내다.

◆천장설치… 홈네트워크로 원격 가동


사용자의 이용 편의성도 돋보인다. 해당 제품은 시스템 에어컨과 유사하게 빌트인 형식으로 천장에 설치돼 기존 이동형 공기청정기의 단점으로 꼽히던 공간 제약을 없앴다.
시스클라인을 제어하는 스마트 월패드. /사진=김창성 기자
시스클라인을 제어하는 스마트 월패드. /사진=김창성 기자
또 세대 내 설치된 홈네트워크와 통합 연동된다. 자동운전모드 설정 시 컨트롤러에 부착된 실시간 감지 센서가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냄새와 같은 실내 공기 오염도를 파악해 자동으로 전열교환기 및 공기청정기를 작동시킨다.
또 외기청정모드 설정 시에는 거실 월패드, 별도의 실별 컨트롤러 등을 통해 화면에 표기된 실내 미세먼지 및 이산화탄소 농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필요에 따라 강도와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외부에서도 모바일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원격 가동이 가능하도록 개발 중이며 앞으로 홈네트워크를 통한 사물 인터넷(IoT) 시스템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CA 시험성적서(공기청정협회 실내공기청정기 단체표준인증) 기준 시스클라인 1대당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면적은 42.40㎡(약 12.8평)다. 최대 풍량 330CMH(5.5㎥/min)로 가동했을 때 최대 50dB 미만의 소음이 발생해 일상생활에 무리 없는 적정한 수준이며 취침모드 설정 시에는 저소음 풍량으로 가동된다.

전기요금에 대한 부담도 적다. 에너지소비효율 2등급으로 시간당 최대 24W의 소비전력이 사용돼 상대적으로 전력 소모량이 적기 때문에 24시간 내내 작동해도 월 전기요금에 대한 부담이 적은 편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최근 깨끗한 실내공기에 대한 주택 수요자들의 요구가 점점 높아지면서 GS건설만의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성제품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시스템 개발을 위해 공을 들였다”며 “기존에 볼 수 없던 하이엔드 제품력을 갖춘 데다 여타 브랜드들과 비교해 합리적인 가격대”라고 강조했다.
자이갤러리에 시스클라인이 설치된 모습. /사진=GS건설
자이갤러리에 시스클라인이 설치된 모습. /사진=GS건설
◆방배그랑자이부터 적용… 1대당 60만원 수준
최근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미세먼지로 인해 공기청정기 시장이 확대되면서 건설업계에도 앞 다퉈 세대 내 공기청정 시스템을 적용 중이다.

GS건설 역시 타사와 차별화한 공기청정 시스템인 시스클라인 공개로 시장 공략에 나선 만큼 앞으로의 투자 계획도 관심사다.

하지만 GS건설 측은 기존 시장과의 정면 대결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최성주 자이 S&D 마케팅팀장은 “공기청정 시장이 큰 시장인 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 중”이라면서도 “다만 올해는 소비자에게 시스클라인을 인식시키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 올해 전체 공기청정기 시장규모를 300만대로 예상한다”며 “시스클라인은 기존 시장과 1대1로 싸우겠다는 게 아니라 소비자에게 자이아파트의 가치를 높이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시스템 에어컨과 같이 세대내 천장에 설치하는 만큼 설치비나 전기료 등 가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최 팀장은 “신축 아파트의 경우 설치비 포함해서 1대당 60만원 초반 대에 옵션 형태로 공급할 계획이고 최초 공급 단지는 방배그랑자이”라며 “전기료의 경우 33평 면적에서 24시간 돌릴 경우 9000원 수준이지만 자동제어시스템 있어 절반 정도의 전기료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