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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엡스타인의 성추문 피해자인 버지니아 주프레(오른쪽 두번째)가 지난 27일 사건 증언을 위해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으로 자신의 변호사와 함께 향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추문에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엡스타인을 고소한 피해자 중 한 명인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35)는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 앞에서 기자들에게 "17세 때 앤드루 왕자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폭로했다.
주프레는 "당시 앤드루 왕자는 이 같은 사실(자신이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지난 2011년 법정에서 앤드루 왕자가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범죄와 관련해 진실을 알고 있다고 증언했고, 2014년에도 자신이 앤드루 왕자를 포함한 엡스타인의 친구들과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 2015년 "주프레가 제기한 혐의는 실체가 없으며 부적절하다"며 앤드루 왕자를 엡스타인 재판건에서 제외시켰다. 이에 주프레는 "앤드루 왕자는 자신이 한 일을 알고 있고 나는 이를 증명할 수 있다"며 "이 사실이 분명히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앤드루 왕자는 이 같은 추문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혐의에 대한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지난 25일 "앤드루 왕자가 1999년 2월 엡스타인의 전용기에 미스 러시아인 안나 말로바와 동승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또 앤드루 왕자가 엡스타인의 맨해튼 아파트에서 젊은 여성의 신체를 더듬고, 젊은 러시아 여성으로부터 발 마사지를 받았다는 폭로도 나왔다.
한편 엡스타인은 지난 2002~2005년 사이 미국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한 혐의로 지난달 초 체포됐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 수감됐던 그는 지난 10일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